옛날에는 천문天文(사주명리학), 지리地理(풍수지리학), 인사人事(양생학)에 모두 능통한 신선이나 성현, 위인들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인기人氣에 관한 각각의 세부적인 분야로 분리되어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기地氣에 대한 연구로써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풍수지리학은 사람의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시간적, 공간적으로 부여받은 개인의 운명을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불운을 막고 행운을 얻겠다는 바램(탈신공개천명脫神功改天命, 구빈救貧, 발복發福, 추길피흉趨吉避凶)에서 출발하였다.풍수지리학은 사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연친화적인 학문이며 조상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혜의 보고인 생활과학이다. 한마디로 2천 년의 세월이 넘게 우리 생활 문화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내려온 전통사상이자 문화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물질론적, 기계론적 이원론 사고방식에 바탕을 둔 서양과학이 그 자리를 차지함으로서 자연과의 공존이 무너져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 자연재해의 증가, 자원 고갈, 새로운 질병의 증가, 인륜의 파괴 등이라는 엄청난 부작용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일부 선각자들은 서양과학의 한계를 깨닫고 그 해결책을 다시 동양의 학문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현대의 풍수지리학은 죽은 사람의 묘지뿐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의 주택에도 적용되는 학문으로서, 사람이 잠을 자고 생활하는 집의 장소에 따른 땅속의 기氣와 그 내부의 형태에 따른 공간의 기氣는 가족의 건강과 자녀의 성장과 학업, 사업의 성공 여부, 운명력 강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풍수지리학이 그냥 신비롭고 난해한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자연발생적이며 자연친화적인 생활과학이자 경험과학으로서 일반인들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학문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또한 실제 인간의 풍요로운 삶에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풍수지리학을 통해 인간이 얻고자 하는 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奪神功改天命’이라 할 수 있다. 4세기 때에 중국 동진東晋의 곽박郭璞이 지은 풍수 최고의 경전인《장경藏經》의 핵심내용으로서 “지리地理의 도道를 터득한 풍수사가 길지를 정해 묘를 쓰면 자연의 신령한 공덕功德을 취할 수 있어, 하늘이 내린 운명까지도 더욱 복되게 바꿀 수 있다.”고 풍수의 엄청난 위력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신공神功은 《장경》의 제 1장 1절에 “사체를 길지에 매장하면 자연의 생기를 받게 되고, 그러면 자손이 복을 받는다. ‘장자승생기야葬者乘生氣也’라 하며, 신공神功의 정체를 생기生氣로 보았는데, 자연이 가진 무한한 생명력, 특히 강력하게 응집되어 있는 초자연적인 기운을 의미한다. 현대적으로 다시 풀이하면 지구가 가진 무한한 전자기력이 응집된 특정한 곳에 묘나 주택을 쓰게 되면 하늘이 내린 운명조차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동양의 여타 철학이 사람은 타고난 운명은 이겨낼 수 없다고 말하는 반면, 풍수지리학은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불운을 막고 행운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널리 선호되어 오면서 숙명적인 운명학이 아니라 적극적인 운명 개척학임을 강조한다.하지만 현재의 풍수지리학은 인간을 복되게 하는 좋은 묘자리나 주택을 찾는 방법론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러한 자리를 통해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의 근원적 원리인 동기감응同氣感應(서로 같은 기운끼리 상호작용하는 풍수의 메커니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의 풍수지리학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감에 따라 풍수지리학의 핵심인 땅의 기운과 동기감응同氣感應에 관한 고전의 난해한 내용들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필자는 동기감응同氣感應과 인체기人體氣와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고대의 풍수 경전 속의 기氣적인 측면과 현대의 양자역학의 파동波動적인 측면을 연결하여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땅의 에너지地氣를 연구하는 이러한 풍수지리학이 과학적 타당성을 갖춘 실증적 학문으로 인식되고,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은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인기人氣에 관한 동양학이 각각의 세부적인 분야로 분리되면서 아직까지 각 분야의 학자나 연구가들 간에 서로 배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필자가 바라는 게 있다면 앞으로는 단지 공통분모인 ‘기氣’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뿐 그러한 배타적 이질성이라는 껍질을 한풀 벗겨서 결국 한 울타리 속에 있음을 인식하게 되기를 바라며, 옛날에는 천문天文, 지리地理, 인사人事에 모두 능통한 신선이나 성현, 위인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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