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다. 눈물 밖에 안난다.”, “ 매출이 30퍼센트로 줄었다.”, “대출에 임대료에 세금 생각하면...”, “고정비 생각에 앞이 깜깜하다.”,“올해를 버티기가 어렵다.”,“모든 상황이 원망스럽다.”, “지난 6개월간 영업일수는 2개월도 안된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함양군 소상공인들이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지난 칼럼을 통해 전한바 있다. 사실상 모든 업종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실제 위와 같은 절박한 목소리는 현장에서 더욱 처절하게 와 닿았다.
지난 2주간 관내 많은 소상공인을 만났고 그들의 처한 상황을 들어보니 통계는 틀리지 않았고 현실은 그보다 참혹했다. 매출이 반토막이 난 소상공인은 부지기수(不知其數)였고, 인건비는 고사하고 세금조차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런데다 임대료와 공과금, 대출이자 등의 고정비는 악순환의 고리로 맞물려 있었다. 매출 부진으로 인해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절벽으로 완전히 내몰린 상황이다. 무엇보다 더 어두운 올해의 전망은 소상공인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영업정지라는 초유의 조치를 당한 유흥업종은 줄폐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현 상황을 비관한 인근 지자체의 자영업자가 자살에 이르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수개월간 영업을 한 날이 손꼽을 정도이니 어찌 버텨낼 수 있을까.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시작한 영업제한 불복 시위에 동참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는 결국 살고 싶다는 절박한 외침이다.정부에서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을 위해 몇 차례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정부 지원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현재의 지원금으로는 임대료는 물론이고 인건비나 세금조차도 감당할 수 없다. 현재의 이러한 상황은 결국 자영업자들의 희생만 계속 강요되는 것이라 큰 문제이다.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하는 자영업자들은 있었고,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나쁘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곳도 제법 있다.
그러나 함양군 전체적으로 본다면 소상공인들도 양극화가 발생해 소수의 일부만 잘되고 나머지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소상공인들의 열악한 경영상황은 비단 함양읍뿐만 아니라 면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결국은 정부 지원과는 별개로 소비가 살아나야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소비자에게 소비를 강요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어려운 난국을 우리가 함께 이겨 내기 위해 함양군 소비자들에게 착한 소비를 제안하고 싶다. 착한 소비란 아주 간단하다. 우리 관내 식당을 이용하고 우리 관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지리적 위치로 인해 인근 지자체를 많이 이용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렵겠지만 우리 소상공인들이 이 시기를 버텨 낼 수 있도록 우리 관내 식당을 이용해보자. 인터넷 쇼핑도 잠시 멈춰보자. 도시의 대형마트도 잠시만 발길을 멈춰보자. 함양군에서 구할 수 있다면 코로나가 안정될 때 까지만이라도 이곳에서 구매해보자. 소비자가 더 싸고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고 쇼핑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지역경제의 기반인 소상공인들이 잠시라도 숨을 틔울 수 있도록 배려의 마음을 가져보자. 문 밖을 나서면 보이는 모든 소상공인들이 나와 내 가족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한번쯤은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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