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민생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식재료와 기름값 등 생활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저물가 흐름을 보였으나 기상악화와 가축전염병 요인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기름값 또한 고공행진하면서 생활 물가에 대한 서민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설 앞두고 치솟는 ‘밥상물가’오는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으나 국민 식생활에 필수적인 농축수산물은 9.7%나 뛰었다. 농산물은 6.4%, 축산물은 7.3%, 수산물은 6.4% 각각 올랐다. 긴 장마와 기온 하강 등 기상여건이 악화하면서 농산물의 생산력이 떨어지고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 전염병까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19년도 대비 전체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남도가 파악한 2020년 12월 함양지역 농축수산물 월간 평균 소매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양파, 사과, 돼지고기 등 주요 품목들의 가격이 2019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 중 사과 10개 가격이 19년 12월 대비 59%(3만4034원)로 가장 많이 올랐고 풋고추 100g 55%(1481원), 상추 100g 52%(1903원), 양파 1kg 48%(2196원), 감자 1kg 36%(3030원), 배 10개 32%(4만1793원), 당근 1kg 27%(4631원), 고구마 1kg 21%(4627원), 배추 1통 19%(4524원), 대파 1kg 15%(3824원), 마늘 1kg 12%(8303원), 쌀 20kg 3%(5만5540원)가 올랐다.축산물은 돼지고기 500g 15%(2436원), 한우쇠고기 500g 8%(9919원) 올랐고 수산물은 오징어 10마리 37%(8938원), 갈치 1마리 10%(1만875원), 조기 5마리가 5%(9883원) 올랐다.반면 농축수산물 중 배추 1kg은 33%(2614원) 감소했고 무 1kg 28%(1552원), 오이 3개 20%(2448원), 고추가루 100g 3%(3128원), 달걀 10개 20%(2313원), 닭고기 1kg은 6%(5607원) 감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눈이 오면 생육 부진, 생산 비용 상승 등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공행진’하는 기름값유가 상승도 서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은 12∼16% 하락했으나 최근 국제유가 급등이 이어지며 국내 기름값이 급격히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326원이었으나 올해 1월 첫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1430원으로 책정되면서 한달 사이 7%나 올랐다. 1월21일 기준 경남 휘발유 일일 평균가격은 1436원, 함양군의 휘발유 일일 평균가격은 1428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기름값 담합 의혹을 받아왔던 함양읍내 S사 주유소 4곳의 일일 휘발유 가격이 경남 평균보다 60원 가까이 비싼 1490원으로 책정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함양읍에 사는 A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생활 물가가 크게 올라 비용에 대한 부담이 너무도 커졌다”며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생활 물가가 하루빨리 안정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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