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말이 있다. 인간은 유아독존(唯我獨尊)으로 살 수 없다는 의미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며 살 수 있다고 큰 소리 치는 사람도 그 삶을 드려다 보면 직·간접적으로 주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행동(자유)과 책임’이다. 인간은 개별 자아로서 스스로 결정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 이런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이런 자유는 누군가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 시점에서 질문 해 본다. “개인과 집단에게 주어진 자유의 끝, 경계선은 어디까지 일까?” 그 경계선은 각자의 자유가 부딪혀 ‘갈등’이 일어나는 지점이 아닐까! 자유와 갈등은 책임을 낳았다. 그래서 자유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로운 행동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자유에 책임지지 못하는 경우 우리 사회는 법과 공권력을 통해 그 사람과 집단을 강제한다. 진정한 자유란 책임이 동반될 때 그 가치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자유와 책임을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한다. 요즘 전국을 뜨겁게 달구는 뉴스 중 하나는 코로나이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전국이 2.5단계 시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벌어지는 논쟁은 ‘자유와 책임(의무)’이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의 심각성 때문에 우리 모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하고 참여하자는 의견과 이런 제한이 생존과 생계를 위협하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의견으로 나눠진다. 또 일부 기독교를 중심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예배와 집회를 강행하는 사람들과 방역을 위한 정부의 규제와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 같은 입장과 주장들은 나름의 일리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근거만 주장할 때에는 갈등만 깊어진다.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각자를 돌아보며 자신들의 권리와 자유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상황에서 각자가 져야할 책임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개인과 집단의 자유를 규제했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개인과 집단은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고 행동한다면 그 자유와 행동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최근에 일부 교회와 기독교 단체에서 자유와 권리만을 주장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뉴스를 통해 알려진 이야기지만 인터콥이란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상주 BTJ열방센터 사태와 우리 지역의 진주국제기도원 사태는 목사인 필자의 마음에도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는 정부의 협조 요구와 규제 속에서 모임의 필요성의 아쉬움이다. 둘째는 방법의 적절성에 대한 아쉬움이다. 셋째는 결과를 책임지는 모습에 대한 아쉬움이다. 단체의 판단에 의해 모임을 진행했다면 그 결과를 겸허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정직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독일의 디트리히 본훼퍼(Dietrich Bonhoeffer) 목사는『나를 따르라』를 통해 이와 같은 신앙의 모습을 ‘값싼 은혜’ 라고 말했다. 값싼 은혜란 하나님의 은혜의 달콤함은 누리면서 그 은혜에 합당한 책임과 행동(삶)을 하지 않는 모습을 말한다. 필자는 소망한다. 이 땅의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자유만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 역사적 책임, 신앙적 책임, 개인적 책임을 감당하는 삶을 통해 ‘값비싼 은혜’를 누리며 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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