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1년이라는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신년新年이 되면 천간天干의 오행에 배속된 색깔과 지지地支에 배속된 동물을 결합해서 그 해의 상징적 의미를 표현합니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띠니, 흑룡띠니, 백호띠니 하는 것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그래서 2007년 정해년丁亥年에는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아이는 재물을 몰고 온다며 화제가 되었고, 2012년 임진년壬辰年에는 예부터 제왕과 최고를 상징으로 여겨온 동물이 용이니, 흑룡의 해에는 신성한 기운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잡술가가 아닌 술사나 법사라면 상업적인 이득을 위해 이러한 내용으로 사람들을 현혹케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모든 띠가 육십갑자六十甲子로 항상 60년 만에 돌아오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표현해서도 안 될 것이고, 동물의 상징적인 의미를 과장된 수식어로 지나치게 포장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토정비결이나 띠별 운세는 그저 재미로 보고 재미로 끝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사주명리학을 처음 배우는 초보자분들을 위해 신년新年마다 사용되는 색깔과 동물을 어떻게 정하는지 간단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천간의 甲乙(갑을)은 木으로 청색(녹색)천간의 丙丁(병정)은 화火로 적색천간의 戊己(무기)는 토土로 황색천간의 庚辛(경신)은 금金으로백색천간의 壬癸(임계)는 수水로 흑색지지의 子(자)는 쥐->지지의 丑(축)은 소->지지의 寅(인)은 범->지지의 卯(묘)은 토끼->지지의 辰(진)은 용->지지의 巳(사)는 뱀->지지의 午(오)는 말->지지의 未(미)는 양->지지의 申(신)은 원숭이-지지의 酉(유)는 닭->지지의 戌(술)은 개->지지의 亥(해)는 돼지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입니다. 천간天干은 색깔의 단위로 사용하며, 지지地支는 동물의 단위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신辛 천간天干은 금金이니 다섯 색깔 중에 백색이고, 축丑 지지地支는 12동물 중에 소를 뜻하므로 흰 소, 하얀 소의 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띠는 성질이 우직하고, 원숭이띠는 재빠르며, 호랑이띠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는데, 사주명리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태어난 띠 하나만으로 그 띠에 해당하는 동물의 특성과 그 사람의 기질을 연결시켜 판단한다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인 발상이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태어난 해의 의미를 자칫 너무 비약적으로 확대 해석을 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얀 소는 예로부터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져 오며 따라서 2021년도 ‘상서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해’로, 흰 소의 해에 태어날 흰소 띠는 상서롭다고 볼 수 있어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많다고 풀이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나 학문적으로 검증이 전혀 안된 단지 미화적인 속설일 뿐입니다. 오히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진정한 의미는 그 해에 하늘의 기운이 신금辛金의 기운운으로 지구에 작용하고, 그 기운을 받은 지구에서는 축토丑土의 기운이 발현된다는 기운의 코드인 것입니다.
이 영상을 보는 구독자분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서민경제가 너무나도 힘든 경자년庚子年을 보면 흰 쥐의 해를 ‘쥐처럼 슬기롭게 부지런히 움직여서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는 한 해’라고 단순히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 어려울 수 있으며, 같은 학년까지도 갈 필요 없이 같은 반에 있는 황금돼지 띠의 모든 학생들이 사주팔자를 떠나 단순히 띠만으로 그 띠의 길한 영향력을 다 받고 있는지 상상해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사실 신축년辛丑年의 새로운 기운도 사람(일간별)마다 길한 사람과 흉한 사람으로 호불호가 있는 것이 진리입니다. 길한 사람은 그 운에 노력을 더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며, 흉한 사람은 그 기운 또한 1년만 지나면 사라지니 자신을 경계하고 인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러므로 그 해의 육십갑자六十甲子가 가진 상징적 의미를 새로운 해를 긍정적으로 맞이하는 쪽으로 해석하는 것은 괜찮겠으나 상징적 의미를 너무 비약적으로 확대 해석을 하는 사람의 말에는 지나치게 휩쓸리거나 맹신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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