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56장세상 사람들은 오직 ‘나’라는 글자를 지나치게 참된 것으로 아는 까닭에 온갖 기로와 온갖 번뇌가 허다히 일어난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있음도 또한 알지 못하는데 어찌 물건 귀한 것을 알겠는가’ 라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이 몸이 내가 아님을 안다면 번뇌가 어찌 다시 침입하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진리를 간파한 말이로다.<원문原文>世人(세인)이 只緣認得我字太眞(지연인득아자태진)이라 故(고)로 多種種嗜好̖(다종종기호)하고 種種煩惱(̖종종번뇌)니라. 前人(전인)이 云(운)하되 不復知有我(불부지유아)어늘 安知物爲貴(안지물위귀)리오하고 又云(우운)하되 知身不是我(지신불시아)면 煩惱更何侵(번뇌갱하침)이리오 하니 眞破的之言也(진파적지언야)로다.<해의解義>세상 사람들은 다만 지금 현재 내가 지니고 있는 현실적인 자아가 진실한 것이라고 지나치게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모든 욕심과 번뇌가 생기는 것이다. 만약 현상적인 내가 진정한 내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잠시 빌려 쓰는 헛된 형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모든 욕심이나 번뇌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주註>認(인) : ~을 인연하여, ~ 때문에. 太(태) : 너무 지나치게. 種種(종종) : 온갖, 갖가지. 前人(전인) : 도연명(陶淵明)을 말함. 安(안) : 어찌. 又云(우운) : 출전(出典)을 알 수 있음. 破的之言(파적지언) : 파적(破的)은 꿰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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