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55장꽃이 화분 속에 있으면 마침내 생기를 잃고 새가 조롱 속에 들면 곧 자연스런 멋이 줄어드니 산 속의 꽃과 새가 한데 모여 문채(文彩)를 이루고 맘껏 날아올라 스스로 한가롭게 즐거워함만 못하도다.<원문原文>花居盆內(화거분내)하면 終乏生機(종핍생기)하고 鳥入籠中(조입롱중)하면 便滅天趣(변멸천취)하나니 不若山間花鳥(불약산간화조)가 錯集成文(착집성문)하고 翶翔自若(고상자약)하여 自是悠然會心(자시유연회심)이니라.<해의解義>꽃이란 산 속에서 아무렇게나 다른 꽃들과 어울려 피어나야 생기가 돌고 아름다운 법이며 새는 숲 속에서 마음껏 활개치며 날아다녀야 자연스런 멋이 넘쳐나는 법이다. 그러나 일단 인위적인 손질이 가해지면 자연스러움은 그만큼 줄어들리니 사람도 이에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주註>盆(분) : 화분. 終(종) : 마침내, 끝내. 乏(핍) : 결핍. 生機(생기) : 생기(生氣). 籠(농) : 새장, 원래는 대나무 그릇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天趣(천취) : 자연스런 멋. 錯(착) : 뒤섞임. 文(문) : 무늬, 문체. 翶翔(고상) : 새가 날아오름. 自若(자약) : 마음대로ㅗ 하는 모양. 會心(회심) : 마음에 맞아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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