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庚子年)도 저물었다. 금년은 1월부터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았던 한 해였다. 특히 함양의 도약을 꿈꾸며 기대를 모았던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내년으로 연기되고 관내 코로나19 확진자도 연이어 발생하면서 감염 공포를 실감하게 했다. 유례없는 위험 속에서도 함양군에서는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지난 한 해를 반면교사로 삼아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는 보다 밝고 희망적인 뉴스로 가득하길 기대하며 ‘2020년 주간함양 선정 10대 뉴스’를 정리해 본다.1. 함양군 시설관리공단 재시도4년여에 걸쳐 4차례나 부결 또는 보류로 무산되는 기록을 이어가던 ‘시설관리공단 설립’ 관련 조례안이 올해도 부결돼 폐기 수순을 밟았다. 앞서 지난 1월 함양군이 시설관리공단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재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봉산휴양림 관리 사업을 최소화시켜 직영으로 운영하고,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은 전문가 집단에 민간위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민단체가 반발했다. 또 공단 설립 시 재정자립도가 낮은 함양군에 30억원 이상의 적자 예상과 200여명의 준공무원을 신규로 늘린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함양군이 시설관리공단 입법을 예고하자 시설공단설립반대추진위원회 이동진 위원이 정례회를 앞두고 군청 앞에서 4일간 시설공단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함양군의회는 지난 6월12일 제1차 정례회에서 ‘함양군 시설관리공단 설립’ 관련 조례안에 대해 다시 부결했다. 2. 오도재 시크릿 청춘 정원 ‘쉿!’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4월16일 군이 제출한 ‘2020년도 수시분 공유 재산 관리계획안’ 중 시크릿 청춘정원 조성사업 부지 매입 안건을 부결했다.의원들은 ‘시크릿 청춘 정원 조성사업(안)’에 대한 타당성 및 입지선정 부적절과 부실한 자료제출 등을 잇따라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예산 낭비와 사업 실효성 등의 논란을 빚었던 ‘변강쇠·옹녀·테마공원’을 연상케하는 ‘숲속 정원 및 옹녀샘’ 설립 예산 20억원이 해당 사업에 책정되면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함양군은 당시 오도재 단풍경관조림사업을 시작으로 백년대게를 내다보는 ‘용 테마화 시크릿 청춘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휴천면 월평리 산 일대에 20만 9983km² 규모의 공유재산 취득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3. 무소속 김태호 당선 “정권 창출 중심에 설 것” 4월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를 7062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태호 의원은 이번 총선에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당)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돼 다시 도약하면서 사실상 PK 지역 유일 보수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호 의원이 최근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복당 여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 기간제근로자 급증함양군이 최근 2년간 기간제 근로자를 무려 651명이나 늘어난 881명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는 함양군이 인건비로 월 15억8천여만원(최저임금 기준), 연 200억 가량 집행한다는 결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부서에서는 인건비 지출 비중이 커져 사업비 부족으로 행정력 발전에 저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함양군의 19년(4월말 기준)도 기간제 근로자 수는 510명으로 전년도(6월말) 대비 280명이 늘었고 올해(3월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수는 881명으로 19년도 대비 371명 늘어났다.특히 예산 규모가 함양군보다 약 1000억원 이상 더 큰 거창군의 올해 기간제 근로자 현황보다 735명(6월12일 기준)이나 많았다. 5. 함양군, 엑스포 연기 공식 발표 지난 9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내년 9월로 연기됐다. 경남도와 함양군 및 조직위는 지난 5월27일과 6월1일 두 차례 관계 기관 합동 회의를 통해 국내외 코로나19의 지속 가능성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면서 연기를 결정했다.서춘수 군수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지역축제가 아닌 국제행사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 무리하게 엑스포를 개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엑스포 연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아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철저히 준비해 국제행사에 걸맞은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2021년 9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6. 함양 솔송주, 무형문화재 자격 논란 함양 솔송주가 정여창 집안과는 무관하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되었다. 가양주 전수자로 알려진 A씨의 경남도 지정의 무형문화재는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리감독 기관인 경남도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솔송주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설 명절 선물로 사용해 화제가 됐으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주,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 2008년 람사르총회 공식 건배주 등 자주 청와대 행사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또한 2014년과 2015년 연이어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등 지역의 전통 명주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이런 유명세의 솔송주를 놓고 하동 정씨 집안의 문중 일부는 문중 집안과는 상관없는 술로 무형문화재 등록도 조작된 것이라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7. 군민 공감대 없는 ‘행정타운’함양군이 행정복합타운 지구단위계획 지정 관련 용역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것을 두고 의원들이 군청사 이전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군은 지난 9월 의회간담회를 통해 함양읍 신천리 일원 11만5892m²를 행정타운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또 행정타운에는 공원, 도서관, 문화시설, 행정기관 등이 들어선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간담회 당시 재무과에서 보고한 함양군 청사 건립 특별회계 설치 계획과의 연계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정현철 의원은 “용역비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한다는 것은 이미 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예산을 편성할 때 당연히 세부적인 계획을 가지고 올렸을 거라 생각한다”며 “줄어들고 있는 인구를 고려해 사업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지난 12월18일 행정복합타운 관련 용역비 3억원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8. 코로나 확진으로 살얼음판 걸었던 함양의 일주일 국내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려왔던 함양군에 지난 9월11일 관내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데 이어 추가 확진자도 연달아 발생하면서 군민들은 불안한 9월을 보냈다. 코로나 대응 첫 시험대에 올랐던 함양군의 대처 방식을 두고 군민들 사이에 많은 비판이 있었다. 긴급한 상황이 연출됐음에도 늦게 발송된 재난안전문자, 동선 공개 절차 문제, 뒤늦은 지리산함양시장 휴장 문자 공지 등 적극 대처에 나서지 못해 군민들이 많은 혼란을 겪었다. 9월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총 6명(함양 2, 3, 4, 5, 6, 7번)의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됐다.함양군은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난 12월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9. 서함양 하이패스IC 개통함양군의 또 다른 관문 광주~대구 고속도로 서함양 하이패스IC가 10월1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서함양 하이패스IC는 총 사업비 83억원이 투입되었으며, 함양군과 도로공사 간 상호 협약하여 공사비를 50%씩 부담해 총 연장 1.79km, 폭 7.6m, 회차로 1개소, 무인영업시설 2개소를 건설했다.이번 개통으로 인해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행사장을 비롯한 지리산 함양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되는 등 교통 편의성이 대폭 높아졌다.군 관계자는 “향후 도로공사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광주방향으로도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개설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10. 과열경쟁 문화원장 선거... 정상기 후보자 당선선거 과열 양상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함양문화원장 선거에 정상기(73) 후보자가 17표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투표율은 전체 선거인 수 979명 중 911명이 투표에 참여해 93%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선거일 공고 현재 연회비를 납부한 후 1년이 경과하지 않은 회원만이 선거권을 갖는다’는 미미한 선거 관리 규정이 선거 회원 급증 사태로 이어지면서 지역 문화계로부터 눈총을 샀다. 정상기 당선자는 “군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원을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로 인해 이원화되어 있는 문화원 회원들을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한뜻으로 문화원 발전에 다 같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묵묵부답’ 시니어클럽 특혜 의혹 △한들주차장 조성사업 부지서 유물 발굴 △함중사거리 주변 도로환경 개선 재추진 △집중호우 피해 제3차 특별재난지역 지정 △죽림댐 반대 집회 △행정착오가 불러일으킨 함양군과 경남대 갈등 △메디컬버스 절차 무시...구매논란 △신천지 교인 신상 유출 △함양군 청렴도 요지부동 △끝난 꽃잔치 두고 ‘뒷말무성’ 등 다사다난한 이슈들이 많았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