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우리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인 것 같다.기다린다는 것은 어떤 결과를 보거나 그것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 기다림 중에서는 좋은 기다림과 좋지 않은 기다림이 있는 것 같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어린아이들이 산타클로스를 기다리고 차가운 겨울 날씨는 봄의 따스함을 기다리고 신혼부부는 신께서 축복으로 주시는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고 명절에는 객지에서 자리 잡고 열심히 일하는 자녀가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등등의 기다림은 좋은 기다림의 범주에 들어가리라 생각된다. 반면에 좋지 않은 기다림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것 같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지만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많은 기다림들이 그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우리의 기다림도 뿌린 대로 그 결과가 다가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선을 뿌린 자는 선의 열매를 거둘 것이고 악을 뿌린 자는 악의 열매를 거둘 수 밖에 없는 것이 정해진 이치다. 세상 그 누구도 이 이치를 초월할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 기다림의 결과에 대해서 무감각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 기다림의 결과가 자기에게는 해당이 없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기다림의 결과조차도 자기가 좌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어찌 되었건 이처럼 수많은 기다림 속에서 우리의 삶은 어떤 기다림을 하고 있을까! 어제 시작된 것 같은 2020년 경자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이즈음에 올해 우리는 어떤 기다림의 씨를 뿌렸는지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다가오는 2021년 신축년 새해에는 어떤 기다림의 씨를 뿌릴 것인지 다짐을 해 보는 것은 또 어떨까!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안팎으로 모든 분야가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 지난 일 년 간 전 국민을 그리고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로부터의 해방을, 평범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은 사치일까? 세상을 구할 메시야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부귀영화를 가져다 줄 무엇을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올해의 기다림은 왜 이렇게도 힘에 겨울까! 아니, 어쩌면 코로나로부터 우리를 해방하고 지켜줄 백신과 그 치료제라는 메시야를 기다리기에 유독 올 한해의 기다림이 힘든지도 모르겠다. 힘든 겨울을 이기고 난 뒤의 매화가 더 아름답고 반갑듯이 코로나19라는 것으로 인해 태초 이래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세상을 보내면서 올해의 끝자락이자 내년의 처음에 서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떤 마음과 자세로 기다려야 할지 그리고 그것을 이기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지 굳은 결심을 해야 할 때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