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곶감 덕장 옆에 새롭게 3층으로 건물을 지었는데 며칠 전 준공 기념으로 동네 분들과 가까운 곳에 계시는 지인분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였답니다. 150평이 넘는 건물은 내부 기반 공사를 비롯하여 1년이 넘는 공사 기간에 소요 비용도 상당히 들어갔는데 준공을 하고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네요. 3층 옥상에 올라가면 그 높이만큼이나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은 너무나 아름답고, 특히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가 보여서 마음도 시원하답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최소한의 주변 분들만 모시고 치룬 준공 기념이었지만 그토록 많은 사람을 초대해본 경험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다행히 주변 지인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손님을 맞게 되어 생각했던 것보다는 힘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오시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음식 준비와 식사 등의 대접에서 가까운 이웃 운서마을의 언니 두 분과 같은 마을의 자매결연 친정엄마와 이모가 와서 도와주시고, 바다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남편을 도와 삼천포까지 차량을 운행해주신 남편 친구분과 지인분 등 이 글을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큰 행사를 치러보니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경험하게 되고 배움도 많았답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그 인품과 성격도 보이고, 각양각색의 인생관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한잔 술의 나눔 속에 다양한 대화와 친분이 교감 되는 모습들이 이것이 한국 정서구나 싶더군요. 평소 남편의 사회 활동과 사람 좋아하는 모습이 싫을 때도 있었는데 남편과의 친분으로 찾아오신 분들의 면면을 보면 남편이 밖에서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바쁜 분들은 하루 전에 화분을 보내 주시거나 인사만 하고 가신 분도 계시던데 준공 기념도 어쩌면 경조사와 비슷한가 싶더라고요. 남편은 이제 겨우 동네 분들과 가까이 사시는 몇몇 분만 모신 거라고 하는데 아마도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2차, 3차 손님을 계속 초대할 계획인가 봐요. 하지만 큰 걱정은 없답니다. 이번 행사를 하면서도 손님을 모시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해보니 남편의 세심한 배려와 준비성에 든든한 믿음이 생겼거든요. 왜냐하면 가능하면 조금은 편하게 하는 방법으로 음식도 외부에서 준비하고 상차림만 하게 하는 등 직접 준비한 음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랍스타(바닷가재)는 많은 분들 초대할 때는 맞지 않는 음식인거 같더라고요. 특히 연세 많으신 노인분들은 어떻게 드실지를 몰라 일일이 까 드려야 하는 등 힘든 거보다는 빠른 제공이 힘들더라고요. 남편은 동네분들에게 특히 노인분들에게는 평생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야심차게 준비를 하더라고요~ 그 덕분에 남편 친구분과 운서마을 언니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답니다. 고생을 많이 하신 그분들을 따로 초대하여야 한다는 남편, 그런 남편이 도리를 알고 신의가 있어 보여서 싫지는 않답니다. 사실 네팔에서는 어떤 큰일이 있으면 같은 부족과 인연 있는 분들은 4시간 5시간 걸리는 시간을 걸어서도 직접 참여하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을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서 “사람 사는 곳에는 모두가 누구나 같은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삶이 힘들면 인간미가 사라지고 특히 경제적으로 힘들면 이웃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게 마련인데 가능하면 저희는 밥 먹고 사는 동안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고 싶네요. 그날 오신 어떤 분이 “여유가 생기면 할 생각보다는 어려울 때 하는 게 더욱 보람 있고 가치가 더 있다”고 하시더군요. 참 옳은 말씀인거 같아요. 우리 모두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을 아끼면서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봅시다~ 평소 격려와 용기 주시는 많은 분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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