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라는 통증은 모태에 있는 태아로부터 인간이 숨을 멎는 그 순간까지 모든 사람이 한 번 이상은 겪는 통증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에게도 골치가 아픈 질환이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뇌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 된다면 꼭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두통은 통증의 발생 시기에 따라 급성과 만성두통을 구분하고 만성 두통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남자의 경우에는 90%, 여자의 경우에는 95%가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호소합니다. 그리고 두통은 크게 두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일차성 두통(원인이 없는 경우,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으로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집성 두통 등이 대표적이고, 이차성 두통은 축농증, 교통사고, 뇌혈관 장애, 고혈압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일자목(거북목)으로 인한 두통의 호소가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척추 MRI를 시행하여 디스크 질환이 진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까지 두통의 주된 진단은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고 최근에는 경추성 두통이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는 연구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약물치료만 하기 전에 전문의의 신경학적 검사와 적절한 영상 검사가 제일 중요합니다. 두통의 경우 뇌 CT, 뇌 MRI와 뇌혈관촬영(MRA)이 많이 이용되고 있고 최근 고자장(1.5T, 3T)을 이용한 영상기술의 발달로 높은 진단율을 보이고 있으며 뇌 MRI와 뇌혈관촬영(MRA)는 질병을 진단할 뿐만 아니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두통 환자에서 영상 검사가 정상소견을 보이면 안심하고 약물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할 수 있고 이상 소견(뇌출혈, 뇌종양, 뇌동맥류, 뇌경색 등)의 소견이 보이면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뇌경색은 빠른 시간의 진단이 치료 효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증상(의식소실, 반신마비 등)이 발생한 경우는 뇌 MRI 확산강조영상기법(DWI)이 가장 빠르게 발견할 수 있는 영상 기법으로 뇌경색이 발생한 지 15분만 지나도 뇌 MRI에서 진단 가능합니다.(보통 뇌CT에서는 뇌경색이 발생한 지 6시간이 지난 후에 병변 확인이 가능하다) 뇌동맥류라는 작은 크기의 뇌혈관 꽈리의 진단은 고해상도의 영상 기법을 사용해야 가능하고 MRI 장비성능, 검사 기법, 검사자와 판독자의 전문성이 진단 정확도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MRA는 동정맥기형과 모야모야병 등 선천적인 질환을 진단하고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데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꽈리가 터지면 일반적인 통계로는 10명 중 5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또 4명은 의식불명, 그리고 극히 소수만 생활할 수 있게 회복하는 빈도를 보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뇌혈관 꽈리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MRA는 예방적인 차원에서 검사하는 경우가 많고 뇌혈관 꽈리가 진단되면 생명의 위험을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두통과 함께 오는 이명의 영상진단은 주로 청신경 종양이 의심되거나 혹은 박동성 이명인 경우에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청신경 및 내이와 뇌신경 전체를 포함하는 MRI 검사가 필수적이고 작은 청신경 종양의 진단을 위해서는 1㎜ 이내의 해상도를 갖는 특수 영상기법(CISS)이 필요하고 조영제를 주입 후 검사해야 합니다. 두통이 있는 초진 환자를 대상으로 영상검사를 시행할 경우 이상 빈도가 적지 않으며 두통의 높은 유병률과 이차성 두통의 임상적 중요성과 위험성을 감안 한다면 이차성 두통이 의심되는 경우에 진찰 소견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영상검사의 시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뇌안의 이상소견의 발견은 MRI와 CT가 병행되어야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원인을 진단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국민의 뇌 건강을 위해 CT, MRI와 MRA가 국민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정하고 있어 생각보다 크지 않은 부담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상이 있다고 느껴질 경우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책 쓰는 의사’로 알려진 함양성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성우 부원장이 ‘생활과 건강’ 칼럼을 통해 주간함양 독자와 만나게 된다. 이성우 부원장은 의료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틈틈이 집필활동을 이어와 총7권의 의학책을 발간했다. ‘생활과 건강’ 칼럼을 통해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책을 내면서 쌓아온 지식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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