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병곡 송평 출신(병곡초39회) 이지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가슴속 반딧불로 길을 밝혀’가 좋은 땅 출판사에서 출간 되었다. 백두대간, 9정맥, 9기맥, 9섬, 100명산 등 전국산야 약 6000km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줄기와 산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표현된 책이다. 산이 좋아 10년 정도 그냥 산에 다녔고 책을 쓰기 위해 5년을 더 산에 다녔다. 15년 동안 10,000km 이상을 걸었다고 한다. 10,000km는 서울에서 부산 직선거리 25배, 알라스카에서 뉴질랜드에 이르는 거리다. 첫 번째 시집(바람아 바람아)에서도 함양이 배경이 되는 시가 많았는데 이번 시집에서도 함양의 산줄기와 산을 주제로 하는 시가 유독 많다. 함양을 감싸 안고 흐르는 산줄기 백두대간, 진양기맥, 연비지맥, 함양의 명산 백운산, 황석산, 대봉산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의도적으로 쉬운 단어와 문장을 택해 읽기 쉬울 뿐만 아니라 157장의 아름다운 사진을 곁들여 감동을 더했다. 이 책을 읽고 인터넷에 올린 독자의 소감들은 산야를 누비게 된 시인의 애다픈 사연을 모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많다. 시집 ‘가슴속 반딧불로 길을 밝혀’의 백미는 시인의 혼을 담은 시어와 각 시마다 함께하는 사진의 환상적인 조화다. 시집인 듯 사진집인 듯 야릇하게 매혹되며 독자는 시인의 굉장한 언어와 접속하게 될 것이다. 다 읽고 나면 공연히 가뭇없는 눈물이 배어날 지도 모른다. 아름다움과 슬픔은 때로는 같은 말이기에 시인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과 뼈에 사무침을 견디지 못하여 눈비 속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야를 찾아서 몸부림을 쳤다고 본다. 시인의 어머니(고 박두순여사)는 삼척박씨 명문집안에서 출생하여 당시 현대시인의 거목 이종두 시인과 결혼, 슬하에 3남매(장남 이지운 재경병곡면산악회장, 차남 이지우 시인, 이지선)를 두었다. 부군이 일찍 타계하여 시인의 어머니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힘든 농사와 역경 속에서 자녀를 키워 주위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왔다. 또한 남다른 봉사와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함양군부녀지도자회장을 수년간 역임하였고 새마을운동에도 앞장서 대통령표창을 수상, 부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송평마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이에 장례식 꽃상여 영전에 마을주민들은 정성껏 노제를 준비하여 떠나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명복을 빌어 주었으며 공적비를 세워 기리고 있다. 시인은 직장근무를 마치는 휴일이면 눈비와 주야를 가리지 않고 산을 누볐다. 험난한 전국 산야를 발에 피멍이 들도록 오르내리며 홀로 자신의 가슴속 반딧불로 사무치는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시인의 몸부림은 어느 누구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로 그 흔적은 시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무 탈 없이 긴 여정을 지나올 수 있었던 것도 반딧불이 되어 효자 아들을 돌본 어머니가 함께했기 때문이리라. 1963년 경남 함양 출생 인하대학교 졸업샘문학동인도서출판 한결 편집위원시집 “바람아 바람아” 발간 현대시학사시집 “가슴속 반딧불로 길을 밝혀” 발간 좋은땅 출판사현재 수도권매립지 근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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