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문재인 대통령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였다는 기사를 접했다. 대통령 건강 정보는 보안이기에 정확히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시절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무려 10개나 발치했다고 하니 적어도 12개의 임플란트를 했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제일 먼저 통과하는 관문이 바로 치아이다. 그래서 치아가 부실하면 먹는 것 또한 부실 할 수밖에 없고 부실한 음식은 부실한 신체를 만든다. 먹는 즐거움이 인생의 큰 기쁨 중 하나인데 먹지 못하는 고통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노안도 불편을 주지만 약해지는 치아는 불편을 넘어 고통을 주기 때문에 노년을 더욱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것과 아울러 신체적 건강 지킴이 ‘치아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미화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얼굴이 그러져있다. 입을 다문 채 굳건한 의지를 담은 표정을 볼 수 있는데, 사실 그는 이빨이 썩어서 여러 개의 치아를 발치한 치아우식증(충치) 환자였다. 영국과 전쟁하면서 치통과도 싸워야 했다. 나중에는 치아 몇 개와 의치를 철사로 간신히 붙들어 매고 다녔다고 한다. 그걸 유지하려고 안면 근육을 긴장시켜 입술을 꽉 다물고 아래턱을 위로 붙였으니 그 상황이 독립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비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청와대 비서실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지만 많은 업무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 또한 막강하여서 여기서 일했던 사람들의 치아는 성하지 않다고 한다. 이유가 타당하다. 과로와 스테레스는 잇몸 혈류량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줄여서 치주염을 일으킨다. 또한 침 분비량도 감소하여 세균 감염 단초가 되어 세균증식으로 인한 치아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 길을 피해 가지 못하였다. 그도 6개의 발치와 임플란트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에 치과의사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치아가 부실하면 영양 부족으로 노쇠가 일찍 오고, 치매 위험이 커지고, 당뇨병도 악화된다. 이에 구강은 신체 건강의 출입문이라고 말한다. 치아는 계속 쓰는 장기이기에 질환 발생 시 초기 처치가 늦으면 바로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서 발표한 늙은 쥐 가운데 어금니 있는 쥐와 없는 쥐로 나누어 미로 찾는 기억력 테스트 실험을 했다는 기사를 읽어보았다. 어금니가 있는 쥐는 시간이 좀 걸려도 미로를 찾아냈다. 반면 어금니 없는 쥐들은 미로 속을 방황하며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 쥐들을 MRI(자기공명영사기)로 찍어 보니,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뇌 속 ‘해마’가 쇠퇴해 있었다. 맞물린 어금니가 없으면 인지 기능도 떨어진다. ‘씹는 남자’는 한 발로 오래 서있기를 씹지 못하는 남성보다 평균 7초를 더 버틴다는 연구도 있다. 따라서 치아로 씹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 있어서도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단단히 결심하거나 무엇을 참아 견딜 때에 힘주어 이를 꼭 마주 물 때 ‘이를 악문다’라고 한다. 이를 악물면 순간적으로 근력이 증가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임플란트 넣고 골프 비거리가 늘었다는 어르신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요즘은 노인이 되면 치아가 뒤틀리게 됨으로 고정시켜주는 마우스 장치가 있다고 한다. 고가 이지만 꼭 착용해야 나이가 들어도 바른 얼굴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전 국민에게 건강한 치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보건 위생 정책을 펼치고 개인들도 치아 건강을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치과이용이 쉽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제일 큰 것이 경제적인 부분이다. 너무나 비싼 치과치료비 때문에 보험을 들어야 할 정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2개의 임플란트를 했다고 하지만 서민들은 쉬운 치료가 아니다. 모든 국민이 치아가 건강해서 이를 악물고 힘을 발휘하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