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진주로 가는 길에 진주로 향하는 차선의 차량에 비해 엄청나게 많아 보이는 반대편 차선 승용차들의 행렬을 보면서 ‘저 차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출근시간에 해당하기에 종착지 출근시간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함양 인근이 아닐까? 모든 차들이 출근을 하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면 이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하루에 120킬로 한 달이면 최소 2400킬로미터를 운전해야 하는데, 운전시간만 최소 한 시간 반. 운전 대신 운동을 한다면 건강 백세를 보장하기에 충분한 시간인데, 운전의 피로도 피로지만 업무수행에 미치는 영향은? 자동차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기름값은? 차량유지비 및 감가삼각은? 월급은 얼마나 받아야 가능할까? 월급은 함양에서 받지 않나? 가족들의 수까지 합치면 몇 명이나 될까? 함양경제의 선순환에 미치는 영향은?
건강검진 받으러 가면서 별별 생각을 다해봅니다.
지난 2011년 11월 경에 인구늘리기란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5만 인구가 목표였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10년도 되지 않은 2020년 10월의 함양은 인구 5만은 고사하고 4만도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인구늘리기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하는 것이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살고 싶은 함양이 될까? 무엇 때문에 저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하면서 함양을 떠나 살며 우리 군이 그 동안 추진해왔던 인구늘리기 정책의 문제점과 그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역지사지의 고민도 필요합니다.
귀농귀촌과 생산설비유치와 같은 기존의 방향과 몇몇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으로 대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양을 떠난 사람의 이야기와 떠날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함양으로 온 사람의 이야기와 올 사람의 이야기에 더해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양을 바라보는 제 3자의 객관적인 이야기도 들어가면서 정책적 대안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구를 늘리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함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삶의 지수가 높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방안을 강구하여 농촌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최상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이 많이 산다고 무조건 행복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은 분명히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에 쫒기지 말고 돈에도 쫒기지 말고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그 이유들에 대한 답을 함양의 실정에 맞도록 하나씩 채워가는 것이 인구늘리기 정책의 핵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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