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문화원 원장의 임기가 내년 1월29일로 다가옴에 따라 문화원장의 자리를 두고 과열경쟁이 일어나면서 지역문화계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문화원장 선거에는 2명의 문화원 관계자가 몇 개월 전부터 출마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마의사를 밝힌 두 명의 후보자는 오는 12월 선거를 통해 문화원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23일 함양문화원에 따르면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임원 30명, 회원 187명, 총 217명의 회원이었으나 10월23일 현재까지 임원 30명, 회원 256명, 총 286명으로 69명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회원가입자가 무려 36명이나 몰려 회원 수가 폭등했다.
함양문화원 회원은 지난 9월부터 집중적으로 늘었는데 인터넷 및 방문 등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를 겨냥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함양문화원의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선거권은 선거일 공고 현재 연회비를 납부한 후 1년이 경과하지 않은 회원만이 선거권을 갖는다. 이는 선거공고일 전 회비 5만원만 납부하면 선거권을 갖게 된다는 규정이다.
이처럼 미비한 규정을 악용하게 되면 문화원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대거 유입될 우려가 높다는 게 정가의 의견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마자의 친인척 및 종친을 중심으로 몸집 불리기가 가능하다. 여기에 정치꾼들까지 가세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자 이를 두고 문화계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김흥식 원장은 “문화원 원장은 벼슬을 하는 자리가 아닐뿐더러 정치판도 아니다. 출마를 고심하는 두 분 다 함양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왔던 중요한 분들이다. 이에 투표가 아닌 협의를 통해 추대로 차기 원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문화원 발전을 위해서라도 선거관리규정을 이사회에서 변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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