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45장산림과 천석(泉石) 사이를 이리저리 거니노라면 세속의 먼지는 어느덧 사라지고 시서(詩書)와 그림 속에 한가히 노니노라면 속된 기운은 슬며시 없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도락(道樂)에 빠져 뜻을 잃지 않을뿐더러 또한 항상 우아한 경지를 빌어 마음을 고르느니라.<원문原文>)徜徉於山林泉石之間(상양어산림천석지간)하면 而塵心漸息(이진심점식)하고 夷猶於詩書圖畵之內(이유어시서도화지내)면 而俗氣漸消(이속기점소)하나니 故(고)로 君子(군자)는 雖不玩物喪志(수불완물상지)나 亦常借境調心(역상차경조심)이니라.<해의解義>산수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거닐고 있노라면 때묻은 마음은 맑게 정화되고 훌륭한 시나 글씨, 그림 등을 그윽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속된 마음은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외물에 지나치게 빠져서 뜻을 잃는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사물이 지닌 고아한 멋을 빌어서 자칫 속되기 쉬운 마음을 조정하는 것이다. <주註>徜徉(상양) : 이리저리 거닐다, 소요하다. 山林泉石(산림천석) : 자연경관. 塵心(진심) : 세속의 먼지 낀 마음. 漸息(점식) : 점점 사라짐. 夷猶(이유) : 유유하게 노니는 것. 이(夷)는 평(平), 유(猶)는 유(悠)와 같음. 漸消(점소) :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지는 것. 玩物(완물) : 물건을 사랑함, 玩物喪志(완물상지)는 서경 여오편(旅獒篇)에 있는 말. 常(상) : 잃다. 借境(차경) : 고아한 경치를 빌림. 調心(조심) : 마음을 고르다. 조(調)는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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