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SNS를 보고 한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에 시작했던 학생기자였습니다. 그랬기에 처음에는 글을 쓰는 법도 기사의 형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부족함 투성이의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쓴 글이 신문에 실렸다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어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약 스무 편이 넘는 기사를 썼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교장선생님 인터뷰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사실과 정보만을 바탕으로 쓰는 기사 형식을 탈피해보고자 노력한 제 첫 번째 시도였기에 기억에 남았고, 다소 어려웠던 교장선생님과의 벽을 허물 수 있었던 인터뷰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인터뷰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인터뷰의 장점은 기사를 쓰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상대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며 기사를 적는 과정에서 상대가 말한 뜻을 해치지는 않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쓴 첫 인터뷰 기사는 어색하고 원래 기사의 의도와는 조금 달랐지만 또 그것 나름대로의 계기로 더 좋은 인터뷰를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좋은 일만 있었다면 제게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또 마냥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용기 내 도전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피드백을 받게 되면서 평소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제게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또 신문에 기사가 실릴수록 주변 사람들의 높아지는 기대감에 한동안 더 좋은 기사를 써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기도 했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힘들었을지라도 이 또한 제가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거름이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기자’라는 이름 아래 신문에 실리는 제 글과 이름을 보며 알 수 없는 뿌듯함과 성취감에 1학년 때 진로를 쓰는 칸에 저는 당당히 신문기자를 적어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제 결심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후에 신문에 적힐 제 이름을 상상해 봅니다.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 기사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아쉽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들지만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 꿈을 향해 나아갈 제 모습을 그려보며 이만 기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하회영 기자님, 항상 힘이 되어주는 엄마, 묵묵히 지켜봐주는 아빠,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친구들 등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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