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신神정력精力은 머리로 올라가서 영靈의 기운을 이루어 상단上丹을 작용시키며, 다시 마음으로 내리어 혼魂으로서 역할을 하니 중단전中丹田을 이룬다. 상단전上丹田의 영靈은 무거워서 가라앉으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 아래로 기운이 내려가는데 이렇게 하단전下丹田의 기운이 독맥督脈을 통해 오르고 상단전의 기운이 임맥任脈을 통해 내리는 가운데 심장에 머무는 작용이 생기므로 이것을 ‘신神’이라 하고 이 부위를 중단전中丹田이라 한다. 한마디로 정精에서 상승한 기氣가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중단전中丹田에서 머무르는 기운을 ‘신神’이라 하는 것이다. 신神은 몸의 주主가 되므로 모든 결정을 여기에서 한다. 그래서 신神은 혼魂의 영令을 받고, 기氣는 영靈의 영令을 받고, 정精은 백魄의 영令을 받으니, 그 가운데 주主는 신神이다. 신神이 활동하는 상象을 ‘혼魂’이라 부르고, 이 혼을 순수 우리말로 ‘얼’이라고 한다. 대화중에 ‘얼빠진 사람처럼 왜 그래’의 그 얼을 말한다. 혼이 육체를 빠져나간 것처럼 멍한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신神은 마음이 담겨 있으므로 사람들이 마음이 아프다고 할 때는 자연스럽게 손이 심장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신명神明하다고 하는 것은 혼의 기운에 의하는 것이며, 흔히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는 것은 사람의 죽은 상태를 비유한 것으로, 혼은 날아가고 백은 흩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정기신精氣神은 우리 인체의 가장 핵심원리가 되는 것이며 이것을 가리켜 삼단전三丹田이라 한다. 그래서 신神은 심장에 의지하고, 기氣는 머릿속에 대뇌와 소뇌에 의지하고, 정精은 양쪽 신장에 의지하여 유有한다고 하는 것이다. 실제 수련을 할 때는 상단전 기氣와 중단전의 신神도 아래 하단전의 정精으로 모으게 되므로, 결국 수련이란 정精을 충만하게 기氣와 신神을 고도로 발달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의서의 최고인 《황제내경》과 《동의보감》도 가슴이 신神이고 머리가 기氣로 설명되어 있다.백(精=力) → 보정保精영(命=慧) → 지명知命혼(性=德) → 통성通性지금까지의 내용은 국선도 진목 법사 고남준씨의 <청산선사>에 나오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국선도와의 만남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굵은 필연으로 생각하고 있다. 20대 후반 서울에서 풍수공부를 마치고 내려와서 단전호흡이나 명상수련을 하는 단체에서 일도 하면서 수련법도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 인연을 맺은 게 그 당시 부산 화명동에 계시던 청산선사의 장남인 진목 법사였다. 역시 수행하시는 분답게 생각 자체가 틀에 얽매인 게 없이 상당히 자유로운 분으로, 일반 사람들이 들으면 매우 황당해 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서로가 별 거부감 없이 대화했던 것이 기억난다. 비록 각자의 운명적인 노선에 따라 긴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헤어졌지만 양생법으로 국선도를 깊게 알게 되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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