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추석 잘 지내셨습니까? 양력보다 음력에 따른 계절변화를 많이 느낍니다. 요즘 아침, 저녁은 춥게 느낄 만큼 일교차가 심합니다. 이제 코로나만 걱정할게 아니라 감기와 독감도 쉽게 걸릴 수 있는 계절이 왔기 때문에 건강을 더욱 더 조심해야 됩니다. 오늘은 제가 큰 오빠 결혼식과 작은 오빠 결혼식에 가서 놀랐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의 큰 오빠는 대학 때부터 오사카 쪽으로 나가서 도시생활을 했습니다. 기억으로는 취직한지 6년이나 7년째가 된 해에, 29살 때 정도에 결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독립하고 취직한 지 6~7년이 되어서 그런지 결혼식 비용은 자기들이 다 해결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지만 어른 되어서 결혼식 비용이 보통 3000만원~5000만 원정도 된다고 듣고 나니 오빠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올케가 굉장한 부잣집의 딸이었기 때문에 사실 부모님께서는 조금 반대하는 마음도 있었답니다. 사람에게 높낮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급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거겠죠. 그리고 결혼 후 자기 아들이 그 차이 때문에 안 해도 되는 고생을 할까봐 그런 걱정을 하셨습니다.결혼식도 신랑 고향에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랑의 회사동료들, 신부의 친구 그리고 신부의 친척이 다 오사카 지방에 있기 때문에 그 오사카에서 하기로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학교를 하루 쉬고 오사카에서 결혼식에 참석한다니까 좋기만 했죠. 일본에서는 보통 지방에서 사람을 초대하면 그 사람의 교통비 숙박비까지 챙겨 주어야합니다. 호텔 안에 있는 결혼식장이면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싶은 사람은 숙박비를 조금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도 오빠 결혼식을 하는 호텔에서 하루 밤 잤는데 너무 고급 진 호텔이여서 시골에서 올라갔던 저는 모든 것이 눈부셨습니다. 하객은 신부의 웨딩드레스 색인 흰색 옷은 입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공통적인 예의인데 일본은 특히 색만 아니고 옷차림새에 아주 신경을 씁니다. 그때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항상 교복만 입고 다니는 생활 때문에 특별한 옷이 없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교복을 입고 가면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는 올케 집안에 맞추려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가본적도 없는 고급 옷가게에 어머니가 데려 가셨습니다. 당연히 어머니의 옷을 사러 갔다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그 가게에는 제 또래가 입는 옷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에게 옷을 대보면서 고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먼저 가격부터 봤죠. 어머니에게 다른 가게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제가 한 말을 무시한 건지 못 들은 건지 모르겠지만 가게사람과 계속 이야기하시는 거 있죠. 결국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닌 원피스를 사게 됐습니다. 가격표에 10만 엔(한국 돈으로 100만 원 이상)이 넘는 가격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한 벌 가격으로 제가 좋아하는 옷을 샀으면 10벌 이상 살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일본은 한 번 결혼식에 간다하면 옷차림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이 되어 신랑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플로어 서비스로 카나페를 가져오셨습니다. 가뜩이나 잘 고르지 못하는 성격인데 트레이에는 다양한 카나페가 가득했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이 몇 개씩 받는지를 봤는데 다들 하나씩밖에 안 받는 거 있죠. 제 차례가 오고 나서 서버는 활짝 웃으면서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이것은 무엇 무엇이고~” 라고 설명하는데 빨리 골라야 한다는 마음이 급해서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캐비어도 있고 먹어본 적 없던 것이 많이 있었는데 결국은 토마토와 치즈였는지 평소 먹는 것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저희 가족 모두가 똑같이 평소 먹는 것으로 골랐다는 것입니다. 허세를 부릴 필요가 없는데 그 때 왠지 그런 모든 것들에 익숙해 보이려 노력했던 자기가 웃깁니다.오빠 결혼식에 가서 놀랐던 경험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다음 회에 걸쳐 또 이야기 하겠습니다. 함께 일본 결혼식에 대해서도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