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43장대나무 울타리 아래에 홀연히 개 짖고 닭 우는 소리 들리니 황홀하기 마치 구름 속 세계와 같고 서재 안에 운치 있는 매미 소리와 까마귀 우짖는 소리 들리니, 바야흐로 고요한 속의 천지를 알겠구나.<원문原文>)竹籬下(죽리하)에 忽聞犬吠鷄鳴(홀문견폐계명)이면 恍似雲中世界(황사운중세계)하고 芸窓中(운창중)에 雅聽蟬吟鴉噪(아청선음아조)면 方知靜裡乾坤(방지정리건곤)이니라.<해의解義>대나무 울타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속세를 벗어난 듯한데 그 아래에서 홀연히 개 짖는 소리며 닭 우는 소리가 들려 온다면 그 황홀함이 흡사 구름 속 신선 세계가 따로 없으리라. 한가로이 서재에 앉아서 매미의 노래 소리며 까마귀의 우짖는 소리를 운치있게 듣고 있노라면 이곳이 진정 고요 속의 별천지임을 절로 알게 되리라.<주註>竹籬(죽리) : 대나무를 심어서 울타리로 삼는 것. 忽(홀) : 홀연히, 갑자기. 芸窓(운창) : 서재, 芸(운)은 책 속에 넣어 좀을 방지하는 향풀. 雅(아) : 우아하게. 蟬吟(선음) : 매미 우는 소리. 鴉噪(아조) : 까마귀 우짖음. 方(방) : 마침내, 바야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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