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단전호흡이나 수행, 명상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정기신精氣神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정精 정精이란 몸의 근본根本으로 귀하고 힘의 원천源泉이며,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하단전下丹田에 음양이 합실合實한 기氣의 모임이다. 정精은 지기地氣의 대표적인 자로 미米 자를 썼고, 청靑은 천기天氣를 대표하여 나온 글자로서 합일하여 정精 자가 된 것이다. 천기天氣는 공기空氣 중에서 공空은 폐에 머무르고, 기氣는 아랫배 횡격막 아래에 내려가 지기地氣와 교합하려는 성질을 가진다. 지기地氣는 사람이 먹은 음식물(水穀)이 위장을 거쳐 소장으로 와서 영양분으로 퍼지는데 이것이 바로 음식물에서 생긴 기氣이다. 이러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하단전下丹田에서 교합하여 신묘한 단기丹氣가 만들어지며, 단기丹氣는 흔히 우리가 정신精神, 정력精力, 정기精氣에 쓰는 정精이다. 이 정精은 정력과 정액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뿌리를 허리 쪽에 있는 양 신장腎臟에 두고 있다. 정精은 우리말로 ‘힘’이다. 그래서 정精이 충만하면 허리가 튼튼하고, 허리가 튼튼하면 아랫배 힘도 당연히 좋아지게 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아랫배의 기운을 하초下焦라고도 부르는데 이 하초는 윗배의 중초와 가슴 쪽의 상초에 기운을 만들어 공급해 준다. 정精이 움직여 작용하는 것을 다른 말로 육체적 작용을 맡은 영체인 ‘백魄’이라고도 하는데 백魄을 순수 우리말로는 ‘넋’이라고 한다. 대화중에 ‘넋 나간 사람처럼 왜 그래’의 그 넋을 말한다. 백은 흩어지려는 성질이 있어 오장육부 중에 어딘가 기운이 부족하면 기운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하초나 정력이나 백이나 넋이나 결국 말만 다를 뿐 모두 아랫배에서 생긴 정精의 기운(백의 뿌리)을 일컫는 말이다. 이렇게 아랫배에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우리 인체의 중요한 작용을 일으키는데, 이곳을 단전丹田이라고 부른다. 단전호흡의 출발점은 이러한 정精의 충실에서 비롯된다. 정精은 맑은 공기 속에 천기天氣인 청기靑氣와 지기地氣인 음식의 미(五米)가 묘합하여 일기一氣의 액液이 유有하므로 정액精液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역力의 작용으로 나타난다 하여 정력精力이라 칭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精이 하단전下丹田에 충일하면 후끈한 열기가 감촉되니, 이것을 가리켜 도태道胎가 생하였다 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진동하거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거나 하는 증세가 나타나는 수가 있다. 본래 역의 작용이 강한 사람은 몸을 떨기도 하는데, 이것은 고무호수에서 갑자기 강한 물이 나오면 호스가 요동치듯 진동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참고로 처음 입문한 사람들은 바로 소식小食보다는 몸이 요구하는 대로 알맞게 식사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꾸준히 수련을 하다보면 아랫배에 기운이 쌓이면서 차츰 식사량이 줄게 되고 또한 몸이 스스로 알아서 탁한 음식을 조절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담백한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2. 기氣정精은 안개와 같은 기운으로 변하여 척추의 독맥督脈을 타고 오르면서 머리의 뇌로 가는데, 하나의 기가 올라와 머리에 머문다 하여 머리의 기운을 기氣라 하며, 보고 듣고 생각하는 역할을 한다. 기氣는 뇌에 퍼져 있다가 작용을 하면서 모든 생각을 주관하는데 이 기氣가 활동하는 상을 영靈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머리를 잘못 맞으면 순간 그 기氣가 끊겨서 기절할 수가 있다. 기氣와 영靈은 결국 아래 하단전에서 올라와 생긴 것이므로 머리를 상단전上丹田이라 한다. 또한 기氣는 정精과 신神의 근체根滯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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