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에서 발표한 ‘민선 7기 전반기 군정 만족도 조사 평가 우수’에 대한 설문조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시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수집방법으로 100퍼센트 직접면접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설문조사 과정에서 조사대상자가 특정 단체나 근무지에서 설문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함양군은 지난 8월10일부터 14일까지 관내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2020함양군 군정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민선7기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행정에 반영코자 경남사회조사연구원에 의뢰하여 군 의사소통, 군정활동과 만족도, 코로나 대응, 발전방향 등으로 분류해 설문조사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함양군은 군정만족도 76.56점으로 ‘우수’한 군민평가를 발표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조사대상자를 통해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제공되는 사은품 마스크를 받기 위해 설문지를 2장 이상 작성했다”는 사실을 입수했다. 또한 모 단체에서 실시한 교육현장에서 한꺼번에 설문지를 돌렸다는 제보도 뒤따랐다. 설문에 참여한 A조사자는 “모두 잘 아는 사람들 앞에서 설문조사를 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쓰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관련 본지 취재가 이뤄지자 10일 설문조사 용역을 맡은 경남사회조사연구원측에서 연락이 왔다. 관계자는 “설문조사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고 밝히며 “설문기간이 짧은데다 코로나19로 대면조사가 힘든 상황이라 설문조사요원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함양의 지인에게 전체 조사를 맡겼다”고 시인했다. 사실상 이번 ‘민선 7기 전반기 군정 만족도 조사 평가’는 집단 또는 중복참여도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돼 ‘우수’한 군정평가에 대한 결과는 신뢰성을 잃게 됐다. 함양읍 B씨는 “이런 엉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왜곡된 결과를 홍보하는 군이 문제다. 업체에게 용역을 주면 그만이다란 안일한 공무원의 자세와 예산을 집행함에 있어 신중하지 못함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질책했다. 이번 설문조사 방법에 대한 실상을 파악한 담당부서도 난색을 표했다. 전체 설문조사를 용역에 맡기고 결과를 받아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설문과정을 구체적으로 모니터링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 군정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군정계획 및 미래 함양군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파악하고 군정에 반영코자 했다”며 “전문기관에게 용역을 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의심을 할 수 없었다”며 엉터리로 집계된 설문결과에 의도치 않게 피해를 보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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