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우왕좌왕하는 행정과 달리 군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1일 함양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오전 7시35분 접수됐다. 하지만 첫 재난안전문자는 오전 9시50분 발송돼 2시간여 동안 군민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
첫 확진을 받은 지리산택시 운전기사는 검사를 받기 전 8일 동안 운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동료 택시기사 1명도 같은 날 오후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한 다음날 12일 택시기사와 접촉한 식당 종사자 2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는 긴급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함양군이 적극 대처에 나서지 않아 군민들의 혼란을 자초했다.
함양군은 11일 첫 확진자가 접수된 지 4시간이 지난 오전 11시30분 서춘수 군수가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함양 2번(경남 264번) 50대 확진자에 대해 브리핑했으나 확진자 동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기자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못해 빈축을 샀다.
게다가 서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함양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가, 밤 10시42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조금 강화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수정했다. 이미 언론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었다고 보도가 된 한참 이후다.
이런 상황에서 함양군과 인접한 남원시는 11일 오후 6시33분 공공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해 남원시 인월면 인월시장을 긴급 폐쇄한다고 밝혔다. 인월시장은 함양읍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하지만 막상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함양군은 12일 당일 오전 10시53분 공공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해 지리산함양시장이 휴장한다고 공지했다. 2일·7일은 함양장날로 이미 시장이 활성화 된 한참 이후의 조치로 시장 안은 말할 것 없고, 노점상까지 좌판이 벌어진 뒤에 나온 안내였다.
함양군의 컨트롤타워 부재로 코로나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민들의 자발적 행동을 빛을 발했다.
군민들은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대중목욕탕은 13일부터 18일까지 휴업을 결정했으며, 미용실 역시 12일부터 16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식당 곳곳에도 휴업안내판이 부착됐으며 일부 식당을 포장서비스만 제공됐다. 특히 함양농협 진고개 지점은 14일 하루, 교산지점은 14일부터 16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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