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댐 건설을 둘러싼 함양읍 죽림리 마을 주민들과 농어촌공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공사의 일방적 댐 공사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청원인은 죽림댐 건설반대 대책위원회 관계자다. 글쓴이는 9월2일 ‘수몰 위기에 있는 20가구를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는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6개 마을에 너비 208m, 높이 34m의 댐공사를 오는 10월 농어촌공사가 착공한다”며 “지역주민 동의도 없고 지자체는 모른다하고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놀랍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은 농어촌공사가 댐공사를 하기 위한 절차들을 일사천리로 진행해 왔다고 본다”며 “설치될 댐 제방 바로 아래는 20가구가 살고 있고 그 아래의 6개 마을도 함께 수몰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장마철에 댐으로 인한 인재로 수몰된 곳을 보면서 불안하고 두렵고 무섭다”며 “주민의 목숨을 담보로 댐공사를 강행하는 농어촌공사를 국민 여러분께 고발한다”고 강조했다. 이글에는 4일 기준 800여명이 동의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17년 5월 수자원 확보와 관개 개선을 목적으로 ‘죽림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외 3개리 일원에 사업치 총282억8700만원을 들여 길이 208m, 높이 34m, 수혜면적 150.3ha, 저수량 650m³에 달하는 다목적 저수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0월 착공해 2025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주민 측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농어촌공사가 피해 우려 지역과는 전혀 상관없는 하류의 수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찬성 의견을 취합했다며 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 측은 어렵게 댐 사업을 추진한 만큼 주민 동의를 얻어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업 추진 의사를 고수했다. 한편, 죽림댐 반대 대책위는 오는 11일 농어촌공사 나주 본사 정문 앞에서 주민 70여 명과 함께 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추후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 국회 항의 방문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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