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39장갈대꽃 이불 덮고 눈밭에 누워 구름 속에 잠들면 한 방 가득한 밤기운! 댓잎 솔잔 속에 바람을 읊조리고 달을 희롱하노라면 속세의 만장(萬丈) 붉은 티끌 다 떨쳐 지니라. <원문原文> 蘆花被(노화피)에 臥雪眠雲(와설면운)하면 保全得一窩夜氣(보전득일와야기)라 竹葉杯中(죽엽배중)에 吟風弄月(음풍농월)하면 躱離了萬丈紅塵(타리료만장홍진)이니라. <해의解義> 갈대꽃을 넣어 만든 이불을 덮고 눈과 구름이 문턱까지 드나드는 청정한 밤기운을 모두 흡수할 수 있고 술잔을 손에 들고 풍월을 읊조리면 속세의 온갖 티끌들은 저절로 다 떠나가리라. <주註> 蘆花被(노화피) : 솜 대신에 갈대꽃을 넣어 만든 이불. 得(득) : 가능을 나타내는 조동사. 一窩(일와) : 한 방, 일실(一室). 竹葉杯(죽엽배) : 술잔, 죽엽(竹葉)은 술을 말함. 躱離(타리) : 피하여 떠나감. 了(요) : 완료를 나타내는 조동사. 萬丈(만장) : 만 길. 紅塵(홍진) : 붉은 티끌, 곧 속세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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