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예산이 980억에서 139억으로 변경되었다가 결국 없었던 일이 된 “변강쇠옹녀 테마공원”이 군수님 구두지시로 진행됐고, “오도재 단풍나무 숲 조성”사업도 군수님 특별지시로 나무를 먼저 심고, 용역을 뒤에 의뢰해서 “뒷북용역”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지난 4월 변강 쇠옹녀 가묘 근처에 60억짜리 “시크릿 청춘공원” 조성계획도 결국 없었던 일이 되었지만, 담당과장이 직접 기획한 순수한 아이디어라는 혹평을 낳았다. 최근 각종 시사고발프로그램에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변강쇠옹녀 가묘 입구 하천 복개사업 또한 군수님의 지시로 시행되었다고 한다. 경남MBC시사프로그램인 ‘불독’에서 함양군수의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누군가의 건의가 있어 검토지시를 했고, 함양군은 도로유지관리사업비 풀예산 4억을 사용해서 하천을 복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복개된 하천부지의 용도가 선명치 않다. 입찰공고에는 주차장 정비사업인데, 현재 재난차량대피장소로 지정되어 있다. 대설 등 재난 차량 대피목적과 교통혼잡완화를 위해서 복개공사를 했다는 것인데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업과정에서 하천 점용허가는 4월30일에 받았는데 하천 복개공사를 위한 입찰공고는 이보다 빠른 4월27에 한 것 또한 뭔가 의심스런 구석이 계속 남는다. 사업목적이 불분명하고 필요성이나 시급성도 없으며, 의회의 사업중단과 복구요청이 있었음에도 서둘렀다는 것은, 특정인을 위한 특혜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된 이상 함양군이 수 많은 의혹을 가진 채 풀예산 4억을 들여 서둘러 변강쇠 옹녀가묘입구에 하천 복개공사를 해서 주차장을 만든 이유와 오도재 가는 길에 함양군수와 공무원들이 이렇게 지나친 관심과 애착을 가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980억짜리 변강쇠 옹녀공원 조성계획이 하루 아침에 139억으로 둔갑하였다가 사라지고, 60억짜리 씨크릿 청춘공원 조성사업은 담당과장이 순수한 마음에 기획했다가 또 사라졌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 관심 있게 봐야 할 지점이 있다. 하천이 복개된 이곳은, 함양군수의 구두지시로 시행된 천억대 변강쇠옹녀공원 용역보고서에 “단체버스로 방문한 사람들의 편리한 접근을 위하여 버스 주차장으로 설계”되었던 곳이다. 소설을 쓰자면 하천 복개공사를 먼저 시행하고 변강쇠옹녀공원 주차장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뒷북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군수님 특별지시에 뒷북용역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천을 복개해서 주차장을 조성한 곳은, 함양군이 변강쇠 옹녀 테마공원을 조성하려 했던 곳이다. 과거 변강쇠 옹녀 테마파크 예정지에 특정인의 사유지가 많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다. 그 당시 확인해본 결과 다수의 개인소유와 함께 관광사업을 하는 특정법인의 소유지가 자그마치 11필지가 있었다. 더 특이한 건 특정 시기에 그 특정 법인의 소유지에 함양군의 모 신문사에게 매매예약 가등기를 했다가 몇 년전 가등기를 모두 해제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 특정 관광법인의 창립 당시 그 모 신문사의 사주가 이사였다. 함양군은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재난차량 대피소를 위해서 하천을 복개하고 주차장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정작 하천 복개를 통해서 혜택을 받는 함양군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하천복개공사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그 주위에 사유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변강쇠 옹녀 가묘로 가는 곳이니, 함양군은 교통혼잡 완화보다 차라리 하천 복개공사를 변강쇠와 옹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오도재(悟道嶺)는 깨달음의 고개라는 뜻을 가진 곳인데, 지금의 오도재는 잘못될 오(誤) 길 도(道), 잘못된 길이 되어가고 있다. 시사프로의 출연자가 변강쇠 옹녀 가묘 근처 4억짜리 하천 복개공사를 두고 “삼각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삼각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군민들에게 맡긴다. 함양군의 진솔한 해명과 의회의 적극적인 감시와 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좀 더 아쉬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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