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음으로는 20대라고 생각하는데 벌써 50대 중반, 입추도 지나고 처서도 지난 가을의 시작,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말에 길들여짐으로 인해 생겨난 감성 때문인지 모르겠다.
학창시절 잘 알지도 못하는 구절을 멜로디가 좋아서 거저 흥얼거리며 따라하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And now the end is here.(벌써 끝이 다 됐구려)로 시작해서 I did what I had to do.(나는 내 할 일을 하였고) ​The record shows.(나중에 기록이 말할 것이오) Yes, it was my way.(그렇소, 그게 나의 길이었소)로 끝나는 이 노래를 떠올리며 돌아보는 지난날 내 삶의 행태들. 지금에서야 이 가사를 나름대로 함의해서 재해석 해보면 마음이 참 무거워진다.
그 중 I did what I had to do.(나는 내 할 일을 하였고)에서 내 할일의 정의가 모호해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 나를 위한다고 한 것이 타인에게 해가 되지는 않았는지 내 삶의 길은 어떠했는지를 곱씹어 보게 된다.
전술한 노래 가사 내용 액면 그대로 당당한 것인지, 그 속에서 어떤 뜻을 품고 있어서 뒤돌아보고 겸허해지라는 것인지, 요즘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후세에 삶의 길이란 무엇으로 어떻게 어떠한 지표로 제시되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코로나와 장마와 폭염의 삼중고에 더해지는 정치와 경제와 종교의 삼중고는 국민들의 삶에 피로도만 더해질 뿐이다.
지난 달 내 스스로에게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2020년 7월을 살고 있는 나는 대한민국 토종국민인 것이 부끄럽다. 일제치하 일본 놈 앞잡이 노릇한 것 욕할 것 없고 6.25동란 빨갱이 앞잡이 노릇한 거 욕할 거 없다. 완장 채워놓으니 막무가내식 안하무인과 내로남불의 후안무치는 기본이다. 조직에 대한 그리고 상관과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 예의도 없는 것들이 미쳐서 날뛴다. 역사가 심판하겠지만 이 시대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쳐다만 보는 내가 정말 매국노다”
자기애만을 고집하는 이 시대에 나의 길은 어디에 있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 길 역시 나의 길인가!
그래도 어찌되었건 오늘의 하늘은 참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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