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으로 만난 형님들과 바닷가에 가서 회를 먹고 해안 일주도로 드라이브를 하고 왔습니다. 오가면서 나눈 이야기들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습니다. 누군가를 알고 지낸다는 것은 큰 복이고 재산입니다. 이런 날일수록 좋은 인연의 마중물이 되어주고 저 세상으로 가신 형님이 그리워집니다. 요 며칠 사이 누군가가 SNS상으로 저에게 좋은 글귀들을 보내줍니다. 아침마다 배달되는 글을 읽으며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그 삶 속에 있었던 좋은 인연들에 대해 감사하게 됩니다. 며칠 전에는 무거운 주제의 글이 배달되었습니다. 인생살이 네 가지 소중한 지혜, 제목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할 소중한 보물인 것 같아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문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어서 가볍게 읽다가 그 글을 다시 읽었습니다. 글을 다시 읽으며 인생의 지혜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삶의 지혜나 진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가까이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최근에 만나는 형님들은 힘든 세월을 지나오면서 당신들이 어렵게 지내온 삶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생활의 여유를 누릴 정도로 기반을 마련한 분들입니다.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면서 바쁘게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깊이 고민하고,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베풀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분들입니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저를 너무 추어올리고 챙겨주셔서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분들과의 만남은 인생의 고견(顧見)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 늘 가슴 설렙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어느 누군가를 만나는가에 따라 그 사람됨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선한 영향력을 받으라고도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글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은 분명 복된 일입니다. 인생살이 네 가지 소중한 지혜를 다시 읽습니다. 인생의 지혜(智慧)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까이 두고 곱씹고 살아 인생의 후반전이 의미 있고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형태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합니다. "나도 꼭 죽는다." 라고 인정하고 세상을 사십시오. 죽음을 감지하는 속도는 나이별로 다르다고 합니다. 청년에게 죽음을 설파한들 자기 일 아니라고 팔짱을 끼지만, 노인에게 죽음은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림과 같나니 종교, 부모, 남편, 아내, 누구도 그 길을 막을 수 없고, 대신 가지 못하며, 함께 가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촌음(寸陰)을 아끼고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사 법칙이요 진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일가친척, 남편, 부인, 자식, 명예, 부귀영화, 영원히 움켜쥐고 싶지만 하나 둘 모두 내 곁을 떠나갑니다. 인생살이는 쉼 없는 연속적인 흐름인 줄 알아야 합니다. 매달리고, 집착하고, 놓고 싶지 않는 그 마음이 바로 괴로움의 원인이며 만병의 시작이니, 마음을 새털같이 가볍게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원증회고(怨憎會苦) 미운 사람, 싫은 것, 바라지 않는 일,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원수, 가해자, 아픔을 준 사람, 꼴도 보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며, 가난, 불행, 병고, 이별, 죽음 등, 내가 피하고 싶은 것들이 나를 찾아옵니다. 세상은 돕니다. 빙글빙글, 주기적 사이클로, 나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찾아옵니다. 이를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라합니다. 현명하고 지혜롭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은 능히 헤쳐 나가지만 우둔하고 어리석고 매사에 소극적인 사람은 그 파도에 휩쓸리나니 늘 마음을 비우고 베풀며 사십시오.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고자, 얻고자, 성공하고자, 행복하고자, 하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지면 고통도 없고 좋으련만 모든 것은 유한적인데 비해 사람 욕심은 무한대이므로 아무리 퍼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욕심덩이 가득한 마음을 조금씩 덜어 비워가야 합니다. 자꾸 덜어내고 가볍게 할 때, 만족감, 행복감, 즐거움이 그를 따릅니다. 마치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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