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38장시끄럽고 번잡한 때를 당하면 곧 평소에 기억하던 것도 모두 멍하니 잊어버리고 맑고 평안한 경지에 있으면 지난 날에 잊어버렸던 것도 또한 뚜렷이 앞에 나타난다. 가히 조용함과 시끄러움이 조금만 엇갈려도 마음의 어둡고 밝음이 뚜렷이 달라짐을 알 수 있으리라.<원문原文>)時當喧雜(시당훤잡)하면 則平日所記憶者(즉평일소기억자)도 皆漫然忘去(개만연망거)하고 境在淸寧(경재청녕)하면 則夙昔所遺忘者(즉숙석소유망자)도 又恍爾現前(우황이현전)하나니 可見靜躁稍分(가견정조초분)이면 昏明頓異也(̖혼명돈이야)로다.<해의解義>마음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우면 평소 잘 알고 있던 것도 까맣게 잊어 버려 멍청해지고 마음이 깨끗하고 맑게 가라앉아 있으면 옛날에 잊어버렸던 것도 똑똑하게 생각나는 법이다. 그러므로 마음이란 조금만 시끄러워도 흐려지고 조금만 가라앉아도 그만큼 밝아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주註>喧雜(훤잡) : 시끄럽고 혼잡함. 漫然(만연) : 멍청한 모습. 忘去(망거) : 잊어버림. 恍爾(황이) : 똑똑한 모양. 청녕(淸寧) : 맑고 편안함. 夙昔(숙석) : 지난날, 옛날. 遺忘(유망) : 잊어버림. 稍分(초분) : 조금만 갈라짐. 頓異(돈이) : 확연히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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