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37장산림은 아름다운 곳이나 한번 집착하면 곧 시장판이 되고 서화(書畫)는 우아한 일이나 한번 탐내면 문득 장사꾼이 되고 만다. 대개 마음에 물들거나 집착이 없으면 속세도 신선 세계요, 마음에 매임이나 집착이 있으면 극락도 고해가 되리라.<원문原文>)山林(산림)은 是勝地(시승지)나 一營戀(일영련)하면 便成市朝(변성시조)하고 書畵(서화)는 是雅事(시아사)나 一貪痴(일탐치)하면 便成商買(변성상매)하나니 蓋心無染者(개심무염자)이면 欲界(욕계)도 是仙都(시선도)요 心有係戀(심유계련)이면 樂境(낙경)도 成苦海矣(성고해의)리라.<해의解義>아름다운 산과 숲은 좋은 곳이지만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면 곧 시장처럼 변해 버리고 글씨와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고상하고 운치있는 일이지만 너무 집착하다 보면 곧 이익을 꾀하는 장사꾼이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곧 속세에서 부대끼며 살아도 그곳이 선계이고 비록 극락에 살더라도 마음에 집착이 있으면 그곳은 곧 고생바다인 이 속세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주註>勝地(승지) : 아름다운 곳. 營(영) : 경령함, 운연함. 戀(연) : 마음에 두고 그리워 함, 곧 집착함. 市朝(시조) : 시장. 雅事(아사) : 우아한 일. 貪痴(탐치) : 욕심으로 인하여 마음이 어리석어짐. 染着(염착) : 탐욕에 물들어 집착하는 것. 欲界(욕계) : 인간계, 불교에서는 세계를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삼계로 나눔. 仙都(선도). 선향(仙鄕), 계련(係戀)에 얽매어 연연함. 樂境(낙경) : 선경(仙境), 苦海(고해) : 고생의 바다, 곧 인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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