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안의면 독자마을에서 지난 7월20일 아이가 태어났다. 올해 처음으로 독자 마을에 울려 퍼진 아이 울음소리로 마을 전체가 잔치 분위기다. 안의면사무소에 따르면 독자마을은 40세대 71명이 살고 있으며 3년 만에 아기가 태어나 출생신고를 했다. 출생신고 된 아기 이하준 군은 아버지 이연규(33)씨와 어머니 전혜진(30)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연규 씨는 창원이 고향으로 10년 전 귀촌한 아버지를 따라 독자 마을에 정착했다. 이후 아내인 전씨를 만나 2018년에 결혼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올해 독자 마을의 아기 탄생은 무엇보다 소중한 날이다. 전국적으로 혼인 주요 연령대인 30대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과 혼인신고를 미루고 있어 출생아 수 역시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농촌 지역에는 저출생·고령화 심화로 태어나는 아기는 줄어들고 나이가 들어 사망하는 이는 늘고 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인구 자연감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농촌에서 보기 힘든 경사라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나섰다.독자마을 정연식 이장은 “논에 일을 하러 나갔더니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우리 마을에 아기가 태어나니 주민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돈다”고 함박웃음을 보였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우리 마을에 이런 경사 소식을 알려줘 너무 고맙다”며 “산모의 빠른 회복과 아이 건강을 바란다”고 축하금을 전달했다. 이에 이연규·전혜진 부부는 “마을주민 모두가 아이의 탄생을 함께 축하해주니 정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공기 좋은 곳에서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연규씨는 “마을 이장님께서 항상 아버지처럼 챙겨주시고 조언을 많이 해 주신다”면서 “덕분에 낯선 동네에서 잘 적응하고 건강한 아이를 낳고 잘 지낼 수 있게 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부를 시작으로 작은 마을에 젊은 부부들이 많이 들어와 하준 이의 또래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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