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오전 장맛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그들의 화려한 외출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함양군장애인복지센터 장애인평생교육 수강생 20명과 인솔자 5명은 함양군농업기술센터 아열대식물원을 찾았다. 이날 교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자제되고 단체 활동이 지양된 장애인들에게 정서 함양과 공동체의식 배양을 위해 마련했다. 자유롭게 자라는 야생화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탄생한 분재들이 전시된 분재온실에 들어섰다. 일반 성인 기준 손바닥보다 더 큰 잎들로 즐비한 아열대식물원도 구경할 수 있었다. 키가 크고 잎들도 크고 줄기 마디마디에서 뻗은 뿌리들을 가진 몬스테라와 키가 큰 벤자민, 향기로움을 내뿜는 자스민을 따라 가다보면 연두빛을 뽐내며 매달려 있는 파파야와 갓 따 먹을 만큼 빨갛게 익은 애플망고를 볼 수 있다. 아직은 작아도 한눈에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파인애플,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감귤류 등 열대과실수도 가득했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등을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기도 했다. 코로나19극복과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마음 속으로 전하는 나비 날리기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체험 참가자들은 투명한 용기 속에 든 배추흰나비를 관찰하고 날려 보내며 호기심과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상쾌한 향을 가진 허브식물가드닝(플라워&아트) 화훼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화분에 ‘나만의 꽃 그리기’로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허브식물을 심고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촉감을 알고, 손끝에 남은 로즈마리 향을 맡는 향기 요법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힐링되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는 허브식물을 키우는 방법과 물, 햇빛 등 관리하는 방법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체험에 참여한 김모 수강생은 “꽃그림을 못 그린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잘 그렸다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모 수강생은 “로즈마리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 같아 마음까지 상쾌해졌다”고 전했다. 이상진 함양장애인복지센터장은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자연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고 사회적응력 향상 및 성취감을 고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며 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함양군관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만들고 싶었다. 체험학습에 임하는 수강생들의 해맑고 즐거운 표정을 보니 오늘 이 자리가 서로간의 다름이 아닌 같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함께한 특별한 동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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