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 계십니까? 코로나 때문에 많은 제한을 받으면서 생활한지 벌써 6, 7개월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한국나이로 96세가 되시는데 한 세기를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십니다. 전쟁 때문에 되도록 밖에 안 나갔던 날도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밖에 나가는 일이 제한됐던 적은 없었다고 하십니다. 일본에서는 지역(현)마다 경계선을 넘어서 못 가게 되어있었지만 이제 확산상태도 감소됐다고 그 제한이 풀려서 우리 오빠는 4개월 만에 저의 친정에 가본다고 계획을 세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야말로 너무 고맙고 아버지도 아주 좋아하고 오빠가 오는 7월23일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요양담당자에게 다음 주 우리 오빠가 부모님 집을 방문한다고 했더니 그럼 우리 어머님을 1주일 2번 요양센터에 맡기지 못하게 되고 식사준비의 서비스도 2주동안 못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외부에서 방문자가 있는 경우 그 사람과 접촉했던 날에서 2주 동안 나가지도 못하고 누가 방문하지도 못하고 완전히 격리를 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잠복기간을 격리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오빠가 부모님을 방문하는 경우도 해당된다는 생각이 없었던 우리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금 다시 코로나 확산이 되고 있는데 그 확산경로가 도시에서 지방을 찾아왔던 사람에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셔서 도시에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노인 신생아 등 면역이 약한 분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서는 아주 엄하게 제한이 돼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모님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시는데 처음 부모님께 사실대로 이야기하기가 참 힘들었죠. 안 그래도 요즘 아버지께서 마음이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전화하면 그 마음을 들어줍니다. 밖에 안 나간 지 오래 되면서 다리가 약해져서 한달 전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계단에서 넘어진 후부터는 지팡이 없이 밖에 못나가게 돼서 생활이 뭔가에 갇혀있는 느낌으로 쓸 때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그 이야기가 시작하면 3~40분 들어줄 때도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오빠가 온다고 하니까 아주 기뻐하셨는데 오히려 오빠가 가면 서비스를 못 받게 되기 때문에 부모님의 삶에 지장이 된다는 말씀을 해야 됐었습니다. 또 힘들었던 것은, “그래도 오빠가 오면 좋겠어요. 안 오는 게 좋겠어요?”라고 물어봐야 됐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빠도 못하고 올케도 못한다고 해서 제가 전화로 물었습니다. 아버지 선택은 이번은 포기하고 다음에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결정에는 서비스를 못 받게 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또 하나 아들이 오면서 코로나에 걸리면 안 된다는 부모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어떻게 됐냐면 오빠도 창밖에서라도 부모님이 잘 계시는지를 보고 싶다는 마음에 결국 친정에 가본답니다. 다만 만나지 못하는 거죠. 창밖에서 보기만 하고 집에 못 들어갑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7월22일부터 “Go to 트래블 캠페인” 프로젝트 관광청이 시작됐습니다. 50%는 나라에서 지원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타격을 받았던 관광지, 관광기업든 관광계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그 발표 후에 동경에서 코로나확진자가 다시 많아졌습니다. 결국 그 정책은 동경에 거주하는 사람을 제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관광지를 지원하기위한 정책이지만 지역마다 반응이 다릅니다. 왜냐하면 다른 지역에서 왔던 사람 때문에 확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송두리째 받아주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오빠는 비행기값, 호텔값 등 내면서까지 고향에 가도 창밖에서 부모님을 볼 수 밖에 없지만 혹시 이 캠페인 통해서 50%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참 비참하지만 기쁜 소식입니다. 지금 온 세계가 코로나 때문에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아무도 정답이 뭔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앞이 안 보이는 혼란은 많았지만 이번에 이때가 인류 최대 규모의 위기가 아닐까? 라고 생각할 때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말라는 말이 아닐까요? 가족이 좋아져야 된다면 나로부터 학교가 좋아져야한다면 나로부터 사회가 좋아져야 된다면 나로부터 세계 역시 나로부터 우리나라부터 깨달고 그 깨달음을 실천한다면 우리가 꼭 코로나에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제일 위험한 생각은 나 혼자정도는 안 지켜도 괜찮겠지...라는 생각. 세계적으로 봐도 한국은 함께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아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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