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으로 이사 오면서 고민한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이다. 하고 싶은 운동은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환경과 돈의 문제가 있었다. 고민 끝에 결정한 운동이 자전거다. 자전거는 대구에서부터 타던 것이 있었다. 그리고 함양에 와보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좋은 곳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인 지안재와 오도재, 빼빼재 등이 있는 곳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함양그란폰도” 대회도 매년 개최되는 곳이 바로 함양이다. 자전거 타기를 결심하고 난 후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자전거를 타는 분도 있었고,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분도 있었다. 그래서 몇 명이 모여 주 1~2회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20km도 힘들어 헉헉거렸는데 지금은 5·60km는 거뜬하게 탄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며 필자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것은 건강과 생활의 활력이다. 그리로 자전거를 통해 배우는 삶이다. 먼저, 기본에 충실하자. 한 달 전에 낙동강 자전거 길을 왕복 100km를 달린 적이 있다. 처음에는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확 트인 자전거 길을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은 달랐다. 장시간의 라이딩으로 지친 몸은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지친 몸은 기본자세와 균형을 잃게 했고 그 결과는 사고와 부상의 확률을 높였다. 인생도 동일하다. 살면서 사람들은 지친다. 일, 사람, 관계 등을 통해 우리는 긍정의 에너지를 빼앗기고 부정의 에너지가 싸인다. 부정의 에너지가 싸일수록 삶의 기본자세는 무너지고 삶의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이때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삶의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전거를 타면서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안장통’이다. 자전거는 우리 몸의 체중 대부분을 작은 안장에 의지해서 하는 운동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아프다. 아픈 엉덩이를 달래기 위해 좋은 안장으로 바꿔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답은 없다. 아무리 좋은 안장을 가져와도 엉덩이는 아프다. 정답은 자전거를 많이, 오래 타서 엉덩이가 적응할 때 안장통은 사라지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삶이 편안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다 말하지 못하는 아픔과 고통이 있다. 아픔과 고통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포기는 모습을 본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처음부터 나에게 꼭 맞는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사람과 조직, 환경에 부딪히고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자리를 찾고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이것을 인내라고 말한다. 셋째, 힘들수록 성취감은 커진다. 함양은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곳이다. 어디를 가든지 평지와 경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길이 많다. 자전거를 처음 타시는 분들은 평지를 좋아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평지가 지루해하며 힘든 언덕을 찾는다. 구슬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며 올라간 언덕, 이 언덕을 올랐다는 성취감은 뭐라 말할 수 없다. 성취감은 무기력했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 활력은 삶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일에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이런 경험은 긍정의 에너지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 필자에게 자전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학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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