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숨진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3일 함양군 지곡면 보각마을의 이모(66) 이장과 주민 박모(75)씨는 갑작스런 폭우에 마을의 안전을 위해 새벽부터 마을 순찰을 돌았다. 그리고 오전 9시께 떠내려 온 나무와 토사 등이 배수로를 막으면서 수로 물이 마을을 덮치기 일보 직전의 상황을 확인했다. 지곡면에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17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상류지역인 보각마을 일대는 산과 계곡에서 일순간 쏟아진 빗물이 수로 등으로 밀려오면서 마을 침수의 위험까지 높았다. 이에 이모 이장과 박모씨는 마을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솔선하여 배수로 응급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고군분투 했지만 사고는 한 순간이었다. 이장 등 2명이 배수로를 뚫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이 갑작스럽게 배수로가 뚫리면서 급류가 이들을 덮쳤다. 그리고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끝까지 내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숨진 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지곡면을 비롯한 함양군 전체가 애통한 분위기다. 마을 주민은 “너무나 원통하고 애통하다. 마을에서 진정으로 의리있고 존경받는 분들인데… 쉬엄쉬엄 자신들의 몸을 먼저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고인들을 회상했다. 이모 이장은 보각마을의 살림꾼이자 행정의 진정한 동반자 역할을 해 왔다. 지난 9년 6개월간 마을이장을 맡아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언제나 마을 주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마을의 든든한 지킴이였다.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인 박모씨 역시 언제나 마을 발전에 앞장서며 마을 발전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 역할과 해 왔으며,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함양군은 군수를 포함한 간부공무원들이 다수 참여하여 마을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이들의 의로운 뜻을 기리기 위해 면사무소에서 노제를 지내는 등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