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자두 먹는 법을 소개합니다. 블루베리나 아로니아처럼 약을 안 쳐도 되는 몇몇 과수 외 대부분의 과수는 약을 안 치면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자두를 약을 안 치고 먹는 요령을 알았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벌레보다 선수를 치면 맛있고 건강한 무농약 자두를 먹을 수 있습니다. 벌레가 잘 익은 열매를 먹기 전 단단한 자두를 털어서 며칠 후숙 시키면 약을 치지 않고도 맛있는 자두를 먹을 수 있답니다. 너무 간단한가요? 이렇게 간단한 걸 그동안 왜 몰랐을까 싶네요.사실 칠팔년 전 한 해는 자두가 제대로 된 적이 있습니다. 그 해는 자두나무가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약을 안 쳤는데도 병충해를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새콤하고 달콤한 자두를 실컷 먹고 일부는 펜션에 온 손님들에게 팔기까지 했답니다. 그래서 (아~ 자두는 약을 안 쳐도 되는 구나~)싶었는데, 그 한 해 뿐이었고 유감스럽게도 다른 해는 매년 병이 들어 맛도 보지 못했답니다. 기대와 실망을 매년 봄여름 반복하다가 이제는 으레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쩌다 익지도 않은 시퍼런 열매가 너무 큼직하고 좋아 보여 아깝다고 몇 개 주워왔는데 이것이 며칠 지나니 검붉은 색으로 변하며 후숙이 되네요. 먹어보니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자두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하~ 이거다~ 자두는 단단한 것을 따도 제 맛이 드는구나~) 하고는 과수원에 가서 아직 익지 않은 자두를 한소쿠리 가득 털어 왔습니다. 과연 이것들도 며칠 두니 색이 나면서 일등 자두가 되네요. 앗싸라~ 삐야~ 덩실덩실~감나무 과수원 끝자락에 자두나무가 다섯 그루 있습니다. 감나무 심을 때 곁다리로 심은 건데 이제 다 고목이 되었습니다. 열매가 병이 들어서 그렇지 달리기는 엄청 달립니다. 나무가 크다보니 한 나무만 제대로 수확해도 몇 자루는 담을 정도인데 그동안 너무 무심했습니다. 감나무 과수원에 곁다리로 몇 그루 심은 것이고 감나무랑 방제 시기가 완전 다르기 때문에 따로 방제를 할 수가 없어 하늘에 맡겼답니다. 그랬더니 하늘은 딱 한 해 베풀어주고 다른 해는 항상 아쉬움만 주었답니다. 하지만 이제 요령을 알았으니 매년 맛있는 자두를 먹을 수 있겠네요. 벌써 내년이 기대됩니다. 내년에는 제대로 한번 수확을 해 보려구요. 열매가 단단할 때 벌레보다 선수를 치는 겁니다.자두뿐만이 아니라 살구 고목도 세 그루 있습니다. 살구도 같은 이유로 매년 봄가을 기대와 실망만 반복했는데 살구도 완전 익지 않은 단단한 걸 따서 며칠 내버려두니 꿀맛 살구가 되네요. 신사대실이라는 열매가 큼직한 떡살구인데 이 좋은 살구를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습니다. 기왕 심은 거 제대로 관리해서 수확하면 한 그루에도 몇 부대는 수확할 수 있을 텐데 감나무만 편애하고 살구와 자두는 돈 안 된다고 너무 차별을 한 것 같네요.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내년부터는 살구도 제대로 수확을 해 볼 참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심어놓고 병충해에 못 이겨 잘라낸 나무가 한 두 그루가 아닙니다. 복숭나무 두 그루, 사과 두 그루, 대추나무 한 그루... 지금 생각해보니 어리석었네요. 내버려두었으면 지금 쯤 다들 고목이 되어 열매가 어마어마하게 달릴 텐데 말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심어놓고 제대로 관리를 못해 포기한 게 비단 나무 뿐 만이 아닙니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해서 가지치고 거름주었어야할 내 인생 나무들도 셀 수없이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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