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들을 자신의 일처럼 돌아보고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을 선한 이웃이라고 부른다. 선한 이웃이 누구인지 예수님이 비유로 말했다. 어느 한 유대인이 강도를 만나 매를 맞아서 거의 죽게 되어 길바닥에 쓰러져있었다. 여러 사람이 지나가지만, 그를 보기만 할 뿐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유대인과 원수지간인 사마리아 사람이 지나가다 강도만난 사람을 보고 불쌍히 여겼다. 그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강도를 만나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그는 자기가 탄 나귀에 유대인을 싣고 가까운 여관에 가서 주인에게 정성을 다하여 치료해 달라며 돈을 주었다. 예수님은 이 비유에서 선한 이웃이 누구인지에 대해 교훈하셨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모른 채 하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사마리아 같은 사람들이 많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회가 될까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그래서 선한 사마리아 비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왜 우리는 이런 선한 사마리아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감동을 받는가? 그것은 우리에게 ‘공감’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갖고 있었고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마음 그것이 바로 ‘공감’이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느끼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사랑은 공감하는 것이다.공감을 느낄 때 우리의 마음이 움직여서 행동하게 된다. 부부애정은 아이를 낳고 오랫동안 함께 살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마음과 행동에 공감하여 반응해줄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주의와 경쟁적인 사회현상은 사람들의 공감능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원폭력, 직장인들에게도 퍼져 있는 갑질상사 그리고 최근에 또다시 불거진 아동폭력 사건 등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남들이 당하는 아픔과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지는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만든다. 공감저하현상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정치에서 비극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것이 뉴스거리다 되었다. 얼마 전 ‘기부’에 관련된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보다 기부를 많이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못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돈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자들을 100억원이 있으면 1000억원대 부자와 비교한다. 그리고 10억원 가진 사람보다 돈 걱정을 더 많이 한다. 그래서 기부하기 어렵다. 그럼 누가 기부를 잘하는가? 바로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기부를 통해 자기 재산을 척척 내놓는 사람들은 ‘공감’이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살아생전에 내 모든 재산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스퀘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말했다. 그의 재산은 49억달러(약 6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칭찬받아 마땅할 일이다. 그는 아직 40대 초반, 살아갈 날이 많고, 자녀는 없지만 훗날 생길 수도 있다. 그에게도 기부하지 못할 이유는 찾으려면 수없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전 재산을 내놓으려 한다. 기자는 묻는다. 왜 이렇게 많은 기부를 합니까? 그러자 도시는 말했다. “나는 모든 것이 다 연결돼 있다는 원칙에 따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연결돼 있기에 누군가 고통스러워하면 언젠가는 결국 나도 고통스럽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내가 어렸을 때, 또는 25살 때 내가 지금 이런 위치에 있을지 상상조차 못했다”며 “너무나 감사한데 감사란 그저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한이웃의 상징인 사마리아인처럼 우리도 우리의 사랑과 섬김이 필요한 곳에 마음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되자! 아픔과 기쁨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먼저 아내와 자녀에게 공감의 말과 행동을 하자 그러면 그들은 행복의 꽃을 피울 것이고 그 꽃은 나에게 향긋한 냄새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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