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회 8대 하반기 의장단 구성이 파행으로 치닫자 정가에는 “또 한 명의 정치 괴물이 탄생했다”는 후문이 나돈다. 6월24일 주간함양은 새롭게 구성될 의장단 탄생을 생중계하기 위해 의회로 향했으나 그 기대는 불발됐다. 이날 의회에는 함양군민은 안중에도 없었으며 ‘내가 짜 놓은 판’대로 말을 놓으려는 정치괴물이 본색을 드러냈다. 이 형국은 7대 하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벌어졌던 모습과 데자뷰 된다. 함양정치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 법한 ‘3대7’의 단어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4년 전 일이 어제 같다”는 한 의원은 “그땐 너무 몰랐다. 작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이용당했다는 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며 “7대 파행의 주범이 8대까지 망치려 든다”고 일격했다. 마지막 전술에서 자리를 사고팔았던 장본인은 민의 정당인 의회를 볼모로 자신의 큰 그림을 위해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다. 여기에 공권력을 가진 자들이 여론을 호도하고, 의회의 기능을 무력화 하려는 의도적 술수까지 뒤섞여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군의회의 파행이 단순해 보이지 않는 것은 하반기 의장단 구성에 동상이몽을 꾸는 이들의 개입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높은 자리로 향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 정치8단의 꿈, 다음 자리는 나라는 성급한 확신을 가진 정치인의 꿈, 신뢰를 잃은 약속을 부여잡은 눈먼 정치인의 꿈, 권력 뒤에 숨어 2인자의 삶을 선택한 부끄러운 정치인의 꿈. 그들의 꿈에는 ‘군민의 대변자’ ‘집행부의 견제’와 같은 의무는 처참하게 무시당했다. 중앙정치까지 팔아 영역표시에 열을 올리고, 의원 간 이간질로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민낯을 보인 군의회. 협의와 조율이란 단어로 포장을 하나 밥그릇 싸움을 제대로 보여준 함양군의회를 바라보며 군민들은 어떤 꿈을 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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