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건강한 삶을 살기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운동도 하고, 좋은 보양식도 찾아가 먹고, 좋은 물, 좋은 공기 마시기를 힘쓴다. 그런데 이런 노력들은 모두 보조적 기능들일 뿐이란 사실이다. 무엇보다 나의 심령으로 하여금 평안을 누리게 해야 찾아오는 것이 건강이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 마음을 더 기쁘게 해야 하는데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즉, 솔로몬은 인생의 모든 수고가 보조적 기능일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마치 이런 원리와 같다. 우리 심장에서 피를 뿜어 들숨과 날숨을 원활하게 한다. 심장으로부터 손끝, 발끝에 있는 아주 작은 모세혈관까지 골고루 혈액을 공급하고 산소가 적당하게 공급돼야 건강하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심장이라는 주기능이 약해지면 그때 보조기능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보조하는 기능을 가진 혈자리를 용천혈(湧泉穴)이라 한다. 용천혈은 발바닥의 한가운데 옴폭 들어간 부분에 지압이나 침을 놓는 자리를 말하는데, 그 뜻이 놀랍다. “생명과 기운이 샘처럼 솟아나는 혈자리”라는 뜻이다. 이곳을 지압하면 피의 흐름이 원활하게 되고, 기의 순환을 용이하게 함으로 생명과 기운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과 4개월 만에 찾아온 우리 현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심장기능이 약하다하여 주기능인 심장을 바꿀 수는 없다. 결국 보조기능인 용천혈을 찾아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3가지 전망을 말하고 있다. 먼저는 “포스트 코로나시대(Post corona age)”다. 우리 사고의 패러다임이 변화를 직면하는데,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전혀 달라진 사고의 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또 하나는 “언텍트 사회”(Untact society), 그러니까 이제는 비대면 사회를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면 접촉을 줄이는 생활방역을 강조하며 물리적인 접촉을 줄여가고 있다. 로봇배송, 원격진료, 온라인 소비로 일상생활의 패턴(pattern)이 바뀌고 있다. 좋든 싫든 언택트 문화가 중요한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마지막은 뉴노멀(New normal) 시대다. 말 그대로 일상의 변화가 새로운 기준이 된다. 과거에 머물면 도태(淘汰)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왔다. 일본 최고의 경영자들은 위기의 시대를 극복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후계자 유형 1위로 뽑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人間經營)」은 제법 널리 공유된 책이기도 하다. 아내와 자식을 죽이는 아픔을 견디고 천하의 지배자가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현대인들에게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고 혜안(慧眼)을 제시한다. 또 “물은 배를 띄워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목적을 위하여 인내로 걷되 “물의 힘”은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음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코로나19는 많은 변화와 제약을 우리에게 가져왔다. 분명 위기와 변화의 시대다. 그러나 심장기능을 감당하는 사회 주(主)시스템을 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하여 우리는 함양군민으로서 각자가 서있는 삶의 자리에서 용천혈을 찾아야하는 시대다. 지금은 새로운 기회의 때요, 도약의 발판을 놓을 수 있는 새 시대다. 그렇게 주기능에 대한 도전과 더불어 보조기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약한 이웃을 돌아보고, 약한 기관을 돌아보고, 서두름 없이 배를 띄워 줄 선한 물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먼 길을 함께 나서며 신발끈을 동여 다시 고쳐 매야할 때다. “인내(忍耐)로 걷는 삶의 길”에 제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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