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보훈의 달인데도 지난 현충일에 깜박 잊고 국기를 달지 않은 낭패감으로 하루를 보냈다.올해가 6.25전쟁 70주년 되는 해이다. 이 전쟁의 피해가 520만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1000만 이산가족을 발생시킨 무섭고 끔직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는 것만이라도 기억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휴화산 같은 휴전선을 안고 살아왔고 살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내 나이 70인데도 6.25전쟁 관련된 기억은 유년시절 여름철 우기 때 큰 물이 지고나면 위천 강변에 폭탄이 간간이 발견되었던 것이 전부다. 그러니 젊은이들에게는 더욱더 알지 못하는 전쟁인 것이다. 이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정착을 위해 모두가 알아야 할 전쟁이다. 통일이 우리민족이 해결해야 하는 숙명적인 과제라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는 시급히 종식 시켜야 하는 난제이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마비상태로 국내 경제도 동반하락 하고 있어 앞날 걱정으로 암울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거리두기로 무관객 방구석 콘서트라는 경험하지 못한 문화가 생겨나기도 했다. 기댈 곳도 없고 절망적인 분위기로 빠져들 때 TV조선에서 방영된 ‘내일은 미스터트롯’ 경연이 시청자들을 열광의 도가니 속에 빠져 들게 했다. 트롯이 가지고 있는 친근성과 대중성에다 경연에 참가하여 입상한 가수들의 어려운 가정사와 기약 없는 성공을 위해 외길을 달려온 노력으로 희망의 꿈속으로 진입한 성공에 박수를 보내고 각자도생의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손잡고 함께한 따뜻한 우정에 감동이 더해져 모두의 어려움을 잊게 해주는 마취제 같은 것이었으리라.최초의 대중가요로 애창되었던 ‘희망가’는 번안곡 이었으므로 순수 우리노래가 아니다. 예술의 시작은 모방이란 말이 있다. 우리민족은 들어온 외래문화에 우리의 정서를 담고 창의성을 덧대어 멋지게 우리 것으로 만들어 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고추가 토종 먹거리가 아닌데 우리의 전통 발효문화에 접목시켜 김치와 고추장을 만들어 내고 근래에는 떡볶이까지 탄생시켰다.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으로 한류문화를 만들어 지구촌 전체가 사랑하는 문화로 만들어 내고 있다. 트롯은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살아남았고 한때는 왜색이 짙다하며 규제받고 뽕짝이라는 명칭으로 하류문화로 취급 받아 왔다. 하지만 끈질기게 피는 무궁화 같이 줄기차게 꽃을 피워내고 지금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더 아름다운 꽃으로 진화중이다. 트롯은 항상 대중 곁에 있는 공기 같이 소중한 우리들의 동반자이고 최고의 예술이다. 어려울 때 우리는 노래로 그 어려움을 극복해낸 민족이다. 남북이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어 남한의 노래들이 북한에서도 불리어지고 있다고 하니 서로를 평화롭게 어울리게 하는 통일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질긴 생명력이 우리들의 몸속에 스미어 있어 코로나 사태도 함께 노력하면 너끈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경연에서 재조명된 ‘보라빛 엽서’라는 노래를 배워 보려 한다. 가사 외우는 것도 끙끙 대야하고 보라빛 엽서를 받을 일도 보낼 일도 없는 나이이지만 트롯에 한번 빠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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