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코로나 19 현황’에 귀를 기울인다. 일일 확진자가 10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잠시,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온 국민의 마음을 조리개 만들고 있다.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 19 앞에서 정부와 기업, 종교, 사회 등은 “포스트 코로나”를 논하며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관한 논의를 보면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나눠진다. 먼저는 과학기술과 자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발전으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다음은 지구적 문제인 기후, 환경을 논하며 과학과 기술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다 해결 할 수 없는 한계를 지적하며 생명과 환경 중심의 방법을 말한다. 이런 논의에서 우리가 어떤 한 입장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한 입장만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무게 중심과 방향을 어디에 둘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세계의 석학들은 인류의 역사를 ‘코로나 전과 코로나 후로 나눌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19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말이다. 코로나는 사회적 변화, 과학적 변화, 삶의 변화, 생각의 변화 등. 인간을 넘어 자연까지도 변화 시켰다. 지난 3월 5일 미국우주항공국(NASA)에 위성을 통한 동북아 지역의 대기환경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란 글이 게재되었다. 이 글에는 코로나 19가 인간에게는 건강과 안전의 문제를 제기했고, 그 결과 인간의 행동 패턴의 변화가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내용이다. 코로나 19로 인간의 이동과 활동이 멈추거나 줄어들면서 공장과 도로 위 자동차가 뿜어내던 이산화질소(NO2)와 이산화탄소(CO2)가 대기 중에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코로나 19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 들거나 멈춘 자리에는 어김없이 동물들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영국 북 웨일즈 휴양지 란두드노에는 야생 염소 떼가 나타나 마을 거리를 활보하며 정원에서 풀을 뜯고 성당 묘지에서 잠자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칠레 산티에고에는 퓨마가 도시를 활보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는 야생 칠면조 떼가 거리를 활보했고,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에는 곰이 거리를 돌아 다녔다.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만에는 선박이 입출항이 줄면서 돌고래의 출현이 증가했고, 인도 간잠 지역 루시쿨야 해변에는 바다거북 80만 마리가 돌아와 알을 낳았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19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게 된 다양한 현상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법과 방향이 옳은지 질문하고 있다. 인간이 떠난 자리에 어김없이 찾아온 동물들, 그 자리는 처음부터 그들의 고향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는 내 삶의 편안과 욕망을 위해 식물과 동물, 이웃이 가지고 있던 삶의 터전을 빼앗았고, 지금도 빼앗고 있다.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주장한 “가이아 가설”이 생각난다. 러블록은 가이아 가설을 통해 지구를 물과 토양과 암석으로 구성된 무생물이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 대기와 토양, 그리고 물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살아 있는 존재로 보는 가설이다. 러브록의 관점으로 보면 “코로나 19”는 지구가 살기위한 기지개를 펴고, 생명의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학자들은 앞으로 이런 지구의 기지개와 생명의 몸부림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런 예측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 삶의 대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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