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과 마케팅을 통한 소비활동의 활성화를 기본구축으로 하여 돌아가는 현 경제 시스템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그간 우리 인류가 공통으로 지향해 왔던 선택이었다. 그 선택은 인적 자연적 모든 가능한 자원들을 자본적 가치로 환산하여 교환하는 경제 활동으로 집중되어 왔다. 그러한 와중에 인간 삶의 복지를 위한 수많은 발명과 창조 역시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한마디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모두들 열심이었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하루 24시간을 풀가동하여 바쁘게 일하고 바쁘게 놀았다. 일거리들과 놀거리들이 오프라인 온라인 시장을 흥청대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 선택과 집중은 애초에 인류의 번영된 삶을 위한 마스터플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이 선택의 초기부터 분명 엄청난 균열이 예고되어 있었다. 그간 이상기후라는 거대한 공룡의 그림자가 미세먼지와 4계절의 실종, 예측불허의 호우와 대형 산불 등으로 우리에게 선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었다. 그리고 사스, 메르스, 코비드19 등의 바이러스 역시 인류에게 아주 또렷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 우리 인류가 그간 선택하고 집중해 왔던 지상의 활동들이 건강한 생명의 활동에 위배될 뿐 아니라 생존 자체에 위기를 몰고 있다는... 한편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경고 메시지들은 우리가 아직 다른 선택과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을 시기에만 부여된다는 사실이다. 즉 이 시스템을 리부팅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은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기한이 지나면 그때엔 경고 메시지가 아닌 치명타일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무분별한 이윤 창출, 대박의 성공 철학이 횡행하고 생산 활동과 소비 활동의 대량적 규모에 효율적 마케팅 전략을 신화적 표상으로 삼는 사회, 우리 인간의 물리적 정신적 노동의 가치마저 자본 가치의 하부 요소로 전락시켜 왔던 기존의 우리의 선택 대신... 세상의 모든 생명에 가장 중심된 가치를 두어 인간의 활동이 활성화되는 사회, 인류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일상으로 유념하면서 인류의 복지 뿐 아니라 자연 환경의 복지를 함께 책임지는 공동선의 철학이 관통하는 사회, 정부와 시민과 기업과 단체들이 소통을 통한 상부상조 이념으로 지상에서의 생존에 위협이 될 만한 모든 요소들을 정확히 선진단하여 그간 경험해왔던 자연적 재앙들과 사회적 불행들을 미리 방지할 능력을 갖춘 사회... 로의 선택. 우리의 선택은 아직은 유효기간 안에 있다. 그러나... 5G 인공지능이 생활 속 깊은 곳까지 자동화를 구축하여 새로운 시스템의 사회가 올 것이라고 한다. 유발 노아 하라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지나면서 바이오 메트릭 감시 체제가 정당화되고 강화될 것에 대해 우려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와중에 아주 조용하게 마케팅되어 일상 속에 들어오고 있는 5G는 실제 생체 감시 시스템을 언제든 활성 가능한 상태로 만들 능력이 있다. 우리들은 부지불식간에 또 다른 선택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그리고 미세먼지와 산불 재앙의 회색 재들로 점점 더 뿌옇게 짙어지는 하늘 아래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선택과 어떠한 집중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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