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취미코너에 가면 취미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담은 가죽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자 하며 이를 실현해줄 가죽공방이 증가하고, 관련 서적들의 발간이 많아졌다. 우연히 보게 된 영상에서 가죽공예에 대한 흥미를 느낀 정선행씨는 ONLY ONE을 추구하는 림베르띠가죽학원을 3년간 다녀 탄탄한 실력을 쌓고, 2년동안 틈틈이 준비하여 라피네H 가죽공방 주인장이 되었다. 그녀가 다닌 림베르띠가죽학원은 국내 최초 핸드백 디자인 및 제작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여 국내에서 가죽공예에 대한 대중화와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공방 창업과 브랜드 론칭을 원하는 수강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을 직접 도와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죽 공예를 배운 함양 토박이 정선행씨에게 가죽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자르고 붙이고 바느질하고 보다 우선적인 것이 가죽에 대한 기초상식은 알고 만드는 것이 더 좋다면서 가죽 종류를 분류하는 베지터블가죽과 크롬가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가죽은 원피를 가공하여(무두질) 제품을 만드는 상태를 말하며, 동물의 가죽을 그대로 두면 부패하기 쉽고 물에 담그면 팽창하고, 건조하면 널빤지 같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가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원피를 씻고, 붙어있는 살, 지방을 제거한 뒤 유제를 작용시켜 목적에 맞게 가공한다. 무두질 방법에 따라 베지터블태닝(Vegetable Tanning), 크롬태닝(Chrome Tanning)으로 분류하고, 베지터블가죽, 크롬가죽이라 부른다. 베지터블가죽(Vegetable Tanned Leather)은 천연가죽, 통가죽이라고 부르고 또는 천연통가죽이라고 한다. 나무에서 추출되는 타닌을 이용해 여러 가지 공정을 오랜 시간을 거쳐 가죽으로 상대적으로 비싸고 단단하고 무겁다. 베지터블가죽의 장점은 사용하면 할수록 가죽은 부드러워지고, 자연친화적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가죽 표면의 질감과 색상이 멋스럽게 변하며 에이징(Aging-길들여지는 것)되는 성질이 있어 처음 같은 제품이라도 사용자의 습관,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독보적인 나만의 물건으로 변해간다고 한다. 내구성과 강도가 좋아 가죽 관리에 따라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기도 하나, 긁힘에 민감하고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로 인해 얼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베지터블가죽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크롬가죽이라고 했다. 크롬가죽(Chrome Tanned Leather)은 금속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전체 공정이 자동화되어 생산비 절감으로 저렴하게 생산되는 선업적인 가죽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과 종류, 질감의 가죽 제품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화학처리 가공과정에서 폐수처리 등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가죽의 콜라겐과 결함하는 크롬이온이 베지터블 태닝분자보다 작기 때문에 베지터블가죽에 비해 부드럽고 유연한 가죽으로 물과, 얼룩에 강하여 오염도가 낮고, 긁힘에 강해서 신발, 가죽재킷, 장갑 등의 의류와 가방, 자동차 카시트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정선행씨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서울 신월동에 위치한 가죽 시장을 방문하여 필요한 원단을 직접 만져보고 색상을 선택하여 구매한다. 생체구조상 원피의 두께가 달라서 피할 작업을 통해 가죽의 두께를 일정하게 만드는 것 또한 이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죽을 선택하는 기준은 만드는 용도에 따라, 색상에 따라, 트랜드에 따라 달라지나 개인적 취향은 가죽의 멋이 가장 잘 표현되는 브라운을 꼽았다. 우리가 사는 함양에서의 가죽공예는 아직 고가의 취미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공방 운영에 애로점이 있다. 만들어지는 제품의 크기, 가죽의 단가, 작업시간을 고려해 짜여진 커리큘럼으로 원데이클래스가 이루어진다. 림베르띠가죽학원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지식으로 스케치→패턴그리기→재단→가공작업을 통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마법의 손을 가진 정선행원장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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