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작가 엠제이 드마코는 어린 시절 람보르기니를 처음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다. 어린 소년의 마음을 빼앗아간 람보르기니의 모습은 지금 여러분이 상상한 그대로이다. 반짝반짝 윤이 나서 눈부실 정도의 자태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더럽고 지저분한 람보르기니를 상상하는 사람이 있을까? 현대인들의 삶에서 자동차는 제2의 집과 같은 보금자리이다. 나의 발이 되어 내가 가고 싶은 곳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데려다 준다. 몇 달 전 나는 10년을 나의 곁에서 동고동락 했던 자가용을 폐차하고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 한달동안 인터넷을 서핑했다. 차가 있다가 없으니 어찌나 불편한지 당장 중고차를 구입하고 싶어도 자동차를 탈 줄만 알지 차맹인지라 인터넷 검색을 해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중고 자동차를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평소 차를 좋아하시고 관리도 깐깐하게 하시는 분이라 믿음이 갔다. 송화가루,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인데도 그분의 차는 항상 깨끗했다. 자동차 관리하시는 비법이 급 궁금해진 나는 아침 일찍 차를 닦으신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갔다. 좀 이른 시간인 아침 6시 집 앞에 세워둔 자가용을 즐거움으로 닦고 계시는 분이 보였다. “진짜 아침 일찍부터 차를 닦으시네요”라고 하자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를 하는 게 일상이듯이 자동차 청소를 하는 것도 그와 똑같은 일상이지요. 오염이 많이 된 후에 자동차 청소를 하려면 그만큼 힘도 많이 들고 돈도 들고 시간도 많이 듭니다. 자동차도 매일 이렇게 닦아주면 깨끗하게 오래 탈수 있습니다. 그리고 쾌적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니 건강에도 좋겠지요?” 반짝반짝 윤기 나는 사장님의 차 옆에 세워둔 나의 차에게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인 잘못 만나 니가 고생이 많다’ 시골 구석 구석 누비고 다니면서 나의 일을 거들어 주는 고마운 내 차인데 타기만 하고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못했다.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사장님의 자동차 관리법을 여쭈어 보았다. 사장님께서는 좋아하는 자동차에 대하여 질문을 받아서인지 흔쾌히 차맹인 나에게 비법을 전수해 주었다. “요즘 같은 때 차를 운전하다보면 날파리가 차를 가장 더럽히죠. 저는 밤늦게 집에 돌아올 때도 자동차 시동을 끄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아요. 대충 자동차 겉에 묻어있는 오염물질을 물걸레로 스윽 닦아 냅니다. 내일 아침까지 두면 말라버려서 청소할 때 힘들죠. 이렇게 까지만 해도 아침에 차를 청소하기가 수월합니다.” 가뭄에 콩 나듯이 내차를 세차할 때면 ‘날파리가 문제야’라고 투덜대지 않았던가! 오랜 시간 방치해 두었다가 청소한 게 문제였다. “우리가 집을 매일 쓸고 닦듯이 자동차도 매일 쓸고 닦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흔히들 차가 더러워지면 그때 세차한다고 하는데 평소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깨끗하게 차를 탈수 있지요” 평소 사장님의 차가 항상 깨끗한 것은 매일 습관처럼 자동차를 닦으시고 관리하셨기 때문이었다.셀프세차장을 이용해서 혼자 세차를 할 때 유리창 얼룩이 남는 게 가장 아쉬웠는데 유리를 닦을 때 얼룩이 남지 않게 하려면 물에 적신 세차수건을 최대한 꼭 짜서 닦아야 얼룩이 남지 않는다고 알려 주셨다. “내가 차를 좋아하다보니 이렇게 관리를 하는 게 즐겁고 재미납니다. 정화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세제를 이용해 물로 세차를 하면 환경오염도 되고 이웃에게 피해도 줄 수 있기에 저는 그냥 매일 한두 번 이렇게 수건으로 닦습니다. 차량 광택제나 물왁스는 한 달 두어번 사용합니다.”나이가 드니 잠이 없어 일찍 일어나게 된다며 좋아하는 자동차를 기쁜 마음으로 만지시는 그 손길이 참으로 멋져 보였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진다. 자동차를 깔끔하게 관리하시는 사장님을 몇 번 뵙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나도 자동차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어졌다. 사장님 만나고 온 그날 난 스팀세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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