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전문가를 모시기도 어려운데, 왜 함양군은 캠핑 전문가인 용추오토캠핑장 김00 캠장(캠프 주인장)을 내쫓으려 하나요.” 함양군이 2020년 ‘함양 용추오토캠핑장’ 관리위탁 운영자 선정 입찰 공고를 실시한 가운데 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에서 캠핑장 운영자 변경 관련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들은 용추오토캠핑장을 찾아 김 캠장과 인연을 맺은 단골 고객들이라 밝히며 군청 게시판에 김씨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군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함양 용추오토캠핑장’ 관리위탁 운영자 선정 입찰 공고를 실시했다. 계약 만료에 따른 새로운 입찰을 진행해 개찰결과 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낙찰됐다고 8일 밝혔다. 때문에 오는 6월 1일부터는 용추오토캠핑장의 수탁인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군이 시설관리공단 출범을 이유로 올해 ‘용추오토캠핑장’ 관리위탁 운영자 선정을 미뤄왔으며, 군의회의 부결 처리에 따라 뒤늦게 최고가 입찰(일반 입찰) 공고가 진행되면서 김씨측의 재입찰 참여가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씨는 입찰평가 요소와 계약 기간 등이 이전 공고 내용보다 완화되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을 내비쳤다. 김 씨는 주간함양과의 인터뷰에서 “군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군의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전문성이 있고 일을 잘하는 적임자를 찾는 것이 주 목적이다”면서 “최고가격으로만 낙찰자를 결정하는 것은 시설 운영 목적에 맞지 않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김씨가 입찰에 참여했던 2017년 ‘함양 용추오토캠핑장 민간위탁운영자 모집 공고’에 따르면 평가요소 및 배점의 한도는 가격 평가(입찰 가격) 50%, 제안서 평가(근무인력 보유 현황, 캠핑장 관련 수행실적, 위탁시설 운영 계획 등)에 대한 세부 항목이 50%로 적용됐다. 그러나 이번 입찰 조항에는 이 같은 세부 평가가 없는 일반 입찰로 진행됐으며 계약 기간 또한 1회에 1년이었던 조건이 3년으로 늘어났다. 김 씨에 따르면 2017년 9월 처음으로 용추오토캠핑장 운영을 맡을 때 “1년 3개월 간의 검증 기간을 거친 후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5년 이내의 기간으로 계약 기간을 갱신할 수 있다”는 말을 군 담당자로부터 들었다. 그러나 검증 기간을 거친 후 군은 말을 바꾸었다. 함양군 관계자는 “시설관리공단이 출범 예정이어서 오토캠핑장이 공단으로 포함될 것 같으니 5년의 기간으로 연장하기는 어렵다”고 김씨에게 전했다. 때문에 김씨는 1년 단위로 위탁 계약을 갱신해 총 2년 3개월의 계약 기간이 만료됐다. 군은 계약 만료일인 지난해 12월 31일 이후에도 시설관리공단, 오토캠핑장 직영 계획 등을 이유로 운영 안에 대해 5개월 간 방치했다. 군의회에서 최종 부결 처리되자 뒤늦게서야 위탁 운영 입찰 공고를 띄우고 전문성을 배제한 최고가 입찰로만 진행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그는 “행정을 믿고서 모든 정성을 용추오토캠핑장에 쏟아 부었으나 한순간에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반면 함양군은 “5년 이내로 한 번 갱신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으나 상호협의 하에 기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것이지 5년이 특정인에게 보장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김씨의 주장대로라면 김씨에게 특혜를 주는 것처럼 다른 입찰 참가자들에게 비춰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군은 위탁 기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시설관리공단과 직영계획이 지지부진되면서 1년 이후 수익 창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고려해 민간위탁 운영의 기간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양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서는 행정재산을 관리위탁하는 경우 일반 입찰(최고가 입찰방식)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면서 “사정은 안타깝지만 법적인 문제없이 공정한 입찰 과정을 거쳐 낙찰자가 결정됐기 때문에 군에서 강제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했다. 당사자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열악한 여건에서도 열심히 일했는데 그 대가가 이건가 싶어 자괴감이 든다. 억울함에 맨땅에 헤딩하듯 일궈놓은 성과들을 모두 원상태로 돌려놓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 일원에 위치한 ‘함양 용추오토캠핑장’은 김 씨가 2017년 9월 민간 위탁 운영자로 선정돼 2년 3개월 동안 운영해 온 곳이다. 쓰레기가 나뒹굴던 애물단지 시설이 지금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25년 간 마트를 운영해 온 김씨는 평소 캠핑 매니아로 알려져 국내 대표적인 캠핑 동호회 등에서 활동을 해 왔다. 그는 노후를 고향에서 보내고자 결정하면서 용추오토캠핑장 운영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부어 캠핑족들과의 신뢰를 꾸준히 쌓아왔다. 이들은 용추오토캠핑장의 단골 고객으로 자리잡아 매년 함양을 찾아올 정도로 김씨의 전문성을 인정했다. 또 김씨가 운영한 뒤로부터 ‘네이버’ 블로그 리뷰 15건, 예약자 리뷰 108건 등 용추 오토캠핑장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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