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趣味) Hobby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시간을 내어 즐기면서 하는 일? 과연 나의 취미는 무엇인가. 한때는 독서와 음악 감상, 그림그리기를 반사적으로 대답하곤 했던 시절이 있긴 했다. 한 인터넷 쇼핑 사이트의 집계 결과 4월14일~28일 판매데이터 중 집에서 즐기는 취미활동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십자수용품 거래액은 전년대비 134%, 뜨개질 관련제품은 45%증가 하였으며, 도서는 43% 거래액이 뛰는 등 다방면으로 거래액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는 자료를 보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우리 주위에도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수소문 끝에 재봉틀을 이용해 뭐든 만드는 취미를 가진 허미희(47세)씨를 알게 되었다. 특히 허미희씨는 코로나19로 우리에게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나눠주기도 해 더욱 알려졌다. 레이스가 감싸진 흰색, 검정색 면마스크는 특별하기까지 했다. 함양군 휴천면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허미희씨는 중학교 가정시간에 재봉틀구조에 대해 배우면서 재봉틀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재봉틀 바늘에 실꿰기 기능평가를 준비하면서 집에 있는 엄마의 재봉틀을 무작정 돌려보기 시작한 것이 재봉틀과의 첫 만남이다. 바늘이 부러져도 돌리고 또 돌리기를 반복하며 허미희씨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허미희씨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그녀는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그렇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을 뜻한다. 즐기기 위해서, 좋아서 하는 일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간의 흐름, 공간의 이동, 자기 자신조차 잊을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손으로 만드는 것이 취미인 그녀는 미싱, 퀼트, 코바늘뜨기를 즐겨한다. 2002~2003년 사이에 첫 재봉틀을 구입하여 로만쉐이드를 제일 처음 만들었다고 했다. 그 다음부터는 생활에 필요한 발매트, 베개커버, 방석, 가방, 키홀더, 앞치마 등 닥치는 대로 만들었다. 직접 만든 소품은 그녀의 집 인테리어에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특히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것을 선물 받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할 상대방을 생각하며 만드는 재미가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닐 무렵 함양중학교 음악선생님으로부터 퀼트를 배우고 책을 보며 익혔다. 코바늘뜨기도 책이나 동영상을 보며 스스로 습득하여 직접 만드는 걸 시도했다. 만들고자 하는 작품재료, 천이나 실은 온라인상으로 구매를 하고 패키지로 나온 상품들을 구매하여 만들기도 한다. 긴 시간동안 즐긴 취미를 자격증 취득으로 전문적인 실력으로 성장시킬 법도 하지만 그녀는 욕심없이 즐기고 나눔이 좋다고 했다. 정말 순수한 취미인 셈이다. 재봉틀을 잘 돌리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니 허미희씨는 “재미나면 자꾸 돌리게 돼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잘하게 된답니다” 그녀의 현명한 대답이다. 허미희씨는 손으로 만드는 것은 뭐든 재미있다고 하니 손재주가 남다르긴 한 모양이다. 그런 그녀가 요즘 새로운 취미에 빠졌다. 다름아닌 제라늄 키우기다. 생물을 키운다는 것은 관심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이미 그녀는 그 매력에 흠뻑 빠진 듯 하다. 씨앗을 파종해서 꽃을 피우기까지의 재미가 쏠쏠하다고 하니 말이다. 현대인은 하루 종일 바쁜 일상에 시달린다. 사람에 치이고 시간에 쫓기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 것도 내가 가질 권리다. 즐겁고 행복해지려는 나 자신에게 시간을 내 주는 건 어떨까?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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