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우한코로나 바이러스19 재확산으로 인해 재무장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우한코로나를 사전에 통제하여 확산을 막아 확진가 소수였던 방역강국들이 그만 방심한 나머지 확산증가로 돌변했는데, 이것은 세계를 향해 우한코로나는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렸고 우리도 조심해야한다는 경고신호음이 울렸지만 안타깝게 우리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말았다. 이제 세계는 대한민국을 주목하게 되었다.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타산지석’이란 다른 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다른 산에서 나는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쓰면 자기의 옥을 갈 수가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이라도 지덕을 닦는 데 도움이 됨을 비유한 말이다. 여기서 숫돌로 자기의 옥을 간다는 것은 어떤 작업을 의미할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바로 ‘반성’이고 그로인한 ‘변화’이다.
지난주에 칼럼을 쓰신 늘푸른교회 이동호 목사의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글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먼저 선택할 때 우리의 강점이 늘어난다고 했는데 여기에 살을 붙인다면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바로 ‘반성하는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반성은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는 것임으로 이런 반성이 있을 때만 똑같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처음부터 멋진 아빠와 엄마는 그리고 자녀는 없다. 많은 과오와 반성을 통해 우리들은 그렇게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교만이 받는 최고의 벌은 자신이 교만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에 있다”라고 현자가 말했다. 마치 우한코로나가 무증상으로 전파되는 것처럼 자각 증상을 못 느끼고 무증상으로 자신이 감염전파자가 된다는 것과 같다. 암이 다른 병처럼 초기에 통증을 동반한다면 어떻게든 고칠 것인데 이 녀석이 아무런 느낌 없이 자라가고 전이해 가다가 손을 쓸 수 없는 중증으로 가서야 증상이 나타나기에 우리는 건강검진에서 암조기발견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않는가.
반대로 겸손이 받는 축복은 내가 부족한 사람이고 고침이 많은 사람임을 깨닫는 것이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노래로 선정되어 많이 연주되고 부르는 노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이다. 흑인노예무역의 과거를 깊이 반성하고 더러운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쓴, 존 뉴턴 일생이 담긴 명곡이다. 이러한 존 뉴턴에게 감화를 받은 유력한 국회의원 윌버포스의 노력으로 영국에서 노예제가 결국 철폐되고, 전 세계로 그 영향이 파급되었고 이것은 훗날 미국 흑인해방에도 영향을 주었다, 어찌 보면 세계사를 바꾼 노래라고도 볼 수 있다.
참되고 진실 된 개인과 국가적 반성은 이렇게 자신과 국가의 역사와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
하지만 반성이 없으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잘못된 일이 반복될 뿐이다. 최근에 또 터진 물류센터 화재사건, 강원도 산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돕는다는 공익단체의 기부금사용비리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자신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반성보다는 남을 향한 비난과 정죄로 맞대응한다. 그러고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내로남불 본성이 들어있음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타산지석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그러한 잘못은 없는지 돌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를 고쳐나가면 된다. 누가 그랬다 ‘사람은 쉽게 변화지 않는다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견고한 주장을 깨고 변화된다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반성’이다.
많은 생명을 앗아간 사고가 터지면 우리는 반성보다는 남 탓하기에 바빴다. 타산지석의 교훈을 모르거나 잊어버린 듯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되면 진보와 보수의 뜨거운 비난전만 있지, 반성은 없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부터 “내 책임이고 나 때문입니다”라는 정풍운동이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요즘 딸아이가 선물한 어버이 자서전을 쓰고 있다.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아 써내려가는 글이다. 24년 동안 아내에게 자녀에게 대한 나의 모습들을 정리하다보니 반성할 일이 많았고 그 반성은 눈물이 되어 가슴을 적시고 초가 되었다. 그리고 그 심지에 사랑의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반성은 이렇게 좋은 것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