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 25장 앞을 다투는 길은 좁으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저절로 한 걸음 넉넉해지고 무르녹고 아름다운 재미는 짧으니 일분(分)만 맑고 넓게 하면 저절로 일 분이 유장해지리라. <원문原文>) 爭先的徑路窄(쟁선적경로착)이니 退後一步(퇴후일보)하면 自寬平一步(자관평일보)하고 濃艶的滋味短(농염적자미단)이니 淸淡一分(청담일분)하면 自悠長一分(자유장일분)이니라. <해의解義>명리를 놓고 서로 앞을 다투는 길은 한없이 각박하고 좁기 마련이다. 이런데서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도 그 물러선 한 걸음만큼 길은 넓고 평평해진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농도 짙은 재미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는 순간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맑고 담백하게 가지면 그만큼의 유장한 멋이 생기게 된다. <주註>的(적) : ~의. 徑路(경로) : 오솔길. 窄(착) : 좁음. 寬平(관평) : 넓고 평평함. 濃艶(농염) : 짙고 아름다움. 滋味(자미) : 재미. 淸淡(청담) : 맑고 담백함. 一分(일분) : 일푼, 아주 작은 것. 10분의 1. 悠長(유장) : 길고 오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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