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안고 뜨겁게 시작되어야 했던 2020년이 코로나19로 지금까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일상이 변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주간함양도 여러분처럼 제 자리에서 변함없이 ‘해야 할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시간이 쌓이고 쌓여 올해로 주간함양이 창간 18주년을 맞았습니다. 주간함양에 변함없는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함양군민 여러분, 전국의 향우,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창간18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3주간 주간함양은 열린광장으로 ‘함양썰전’을 제작하였습니다. 함양군의 굵직한 이슈를 파헤쳐보았던 함양썰전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지금도 인기 게시글로 조회수가 늘고 있으며 함양썰전에서 다뤄졌던 주제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함양썰전을 준비하면서 숨겨져 있던 많은 사실을 접했으며 드러내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함양은 지금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누워있는 힘없는 나그네인 것만 같습니다. 그리스신화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도둑이 나옵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아티카에 사는 거인으로 선량한 척 나그네에게 잠자리를 내주었다가 손님을 죽입니다. 그는 손님을 침대에 재우고 침대보다 작으면 침대만큼 잡아 늘려 죽이고 침대보다 크면 침대 길이만큼 잘라 죽이는 악명높은 도둑이었습니다. 프로크루스테스가 지도자라면 어떨까요. 그 어떤 다름과 차이를 용납하지 않고 묵살해 버리는 독단적인 아집에 사로잡힌 지도자였을 것입니다. 민심을 함부로 늘리거나 잘라버리는 지도자 말입니다. 지금 군 집행부의 행보가 꼭 그것과 닮아 안타깝습니다. 논란이 돼도 재추진, 부결돼도 재추진, 반대해도 재추진. 함양군민의 목소리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서 늘려지고 절단되며 끼워 맞춰지고 있습니다. 지적하면 회유하고 반대하면 협박하니 눈감고 침묵하게 됩니다. 요즘 세상에 그게 가능한가 싶다가도 또 그게 먹히니 허망합니다. 이것이 함양의 현실이라면 주간함양은 참으로 갈 길이 멉니다. 듣는 귀는 닫은 채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이들이 꼼수가 통하지 않는 존재도 있음을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두고 함양발전에 발목 잡는 언론이라 폄하마시고 건전한 비판이라 평가해 주십시오. 주간함양의 기조는 군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대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 이 순간도 주간함양 기자들은 불합리함을 외치는 군민을 찾아가고 의심스러운 현장을 누비고 있을 것입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이들에게 저는 숙제 하나를 더 보탭니다. 침묵하지 않을 것, 타협하지 않을 것! 사회 안팎으로 어려움이 극에 달해 지역신문 또한 험난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욕심을 내볼라치면 수익사업에만 올인하는 볼썽사나운 언론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18년간 주간함양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겠습니다. 지역신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다양한 시도를 서슴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무모한 도전도 계속할까 합니다. 주간함양은 올해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게 되었으며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건강한 언론이라는 평가와 인정을 받은 것이기에 뿌듯하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하는 주간함양이 되겠습니다.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주간함양이 되기 위해 한 발짝씩 작은 걸음이지만 쉬지 않고 여러분이 인도하는 바른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그 결과로 주간함양이 행복한 함양건설을 위한 존재의 이유가 되길 희망합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