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PANDEMIC)은 모두를 의미하는 ‘Pan’과 사람을 의미하는 ‘Demic’의 합성어로 ‘세계적인대유행’을 말하며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의 최고 경고 등급에 해당한다. 세계보건기구가 1948년 설립된 후 지금까지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가 있었으며 코로나19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각국들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국경을 폐쇄하였다. 그러나 국경을 모르는 바이러스는 자국우선주의의 각자도생에서도 전 세계로 전염되면서 감염공포를 일으켰고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우리정부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였고 2020년 4월 29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
함양군민은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과 정부형 긴급재난지원금 두 가지를 중복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그동안 팍팍했던 지역경제가 숨통이 조금은 트이게 되었다.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일부에서는 무책임한 포퓰리즘과 예산낭비라는 반대와 초기 시행에 있어서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전대미문의 재난 속에서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고 저소득층의 생계 지원과 영세 사업자의 일자리 보호를 위해서는 재난지원금을 이용한 소비 진작이 꼭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KBS 국민패널을 이용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재난지원금의 사용처로는 식료품 구매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다음으로 음식점과 까페 그리고 병원과 약국 등이었다.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가계와 소상공인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필요했는지 여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사 결과 중 눈여겨 볼 것은 자발적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이 10%가 넘는다는 것이다.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조계종에서 각종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 5000여명이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기업과 고위공직자 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도 기부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부를 강요하는 것을 우려하지만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잘 대처했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우리의 5월은 다시 잔인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차 파동과 함께 닥칠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경제위기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바이러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 살아왔으며 때론 국가의 멸망을 초래할 정도의 공포로 다가왔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14세기 흑사병으로 유럽인구의 3분의 1일 사망했으며 중세를 유지하고 있던 봉건제도가 무너졌고, 1918년의 스페인독감은 1차 세계대전 사상자보다 많은 5000만 명을 죽음에 몰고 갔으며 각 나라의 보호무역주의를 불러일으키며 1930년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역시 지구를 대 혼돈 속으로 빠뜨리고 있으며 우리의 문명은 속수무책으로 위협 받고 있다.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이 도착했다. 서민들은 필요한 식료품을 살 것이고 지역 내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조금씩 덜어 질 것이며 일부는 기부를 할 것이다. 모쪼록 어렵게 결정된 재난지원금을 현명하게 소비하여 연대와 상생의 정신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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